“인구 증가, 편의시설 인접성 추구 등 원인”

호주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커지고 있는 반면 신규 주택의 평균 건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커먼웰스증권(CommSec)의 조사에 따르면 2018/19년 신축 단독주택의 건평은 전년 대비 1.3% 축소된 228.8㎡로 2001/02년 이래 가장 작은 규모로 기록됐다.

반면 통계국(ABS)의 최근 가계 대출 자료를 보면 신규 자가주택에 대한 평균 대출금은 역대 최고치인 45만 달러를 넘어섰다.

신축 단독주택은 축소했지만, 아파트 전용면적은 평균 128.8㎡로 1년 새 3.2% 늘었다. 이로써 단독주택과 아파트를 합한 전체 주택 평균 면적은 189㎡로 22년 전 187.8㎡에서 불과 1.2㎡ 커진 셈이다.

이 같은 신규 주택 건평 축소 현상에 대해 크레이그 제임스 콤섹 수석 경제분석가는 최근 호주 주택 구매자들의 아파트 및 작은 집 선호 추세를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7년 전 호주 단독주택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2층 집인 맥맨션(McMansion) 규모로 지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신규 대저택 수가 현저히 줄었다. 현재 집을 크게 짓고 있는 곳은 미국으로 호주 주택보다 약 5%가량 크다”고 말했다.

준주별로는 ACT 신축 단독주택이 평균 건평 250.8㎡ 규모로 가장 컸다. 빅토리아(246.0㎡)와 서호주(225.3㎡), 퀸즐랜드(223.0㎡) 등이 그 뒤를 이었고 타즈마니아(178.5㎡)가 가장 작은 집을 기록했다.

한편 신규 아파트 건평은 타즈마니아(159.3㎡)가 가장 넓고 ACT(102㎡)가 가장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분석가는 “시드니와 캔버라의 인구 비율이 증가하면서 아파트나 타운하우스 등의 소규모 주택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그 결과 지난 10년간 주택 규모가 감소해왔다. 또 밀레니엄 세대와 다운사이저, 소가족들이 교통, 교육, 대형 쇼핑몰 등 편의시설 인접성을 위해 자신의 생활 공간을 포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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