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절반 25% 이상 함유, 최대 63.4%
제품 라벨에 ‘무설탕’ 표기로 소비자 기만 

시중에 판매되는 유아용 건강 간식이 일반 정크푸드보다 더 많은 설탕을 함유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호주 비만연합(Obesity Coalition)이 57종의 유아용 과자 제품을 조사한 결과 거의 절반이 25%가 넘는 당분을 포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도 키딜리셔스(Kiddylicious) 브랜드의 랍스베리맛 크리스피 티들러(Raspberry Crispie Tiddlers)는 무려 63.4%의 설탕을 함유했다.

이 같은 당분 함유량은 인기 초콜릿 과자 몰티져스(Maltesers)나 스니커즈(Snickers) 초코바에 들어 있는 설탕량보다 더 높은 수치이며 엠앤엠즈(M&Ms) 초콜릿의 설탕 함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제품 대부분의 당분은 과즙(fruit juice)과 과실퓨레(fruit puree)에서 나왔다. 과당이라 건강에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공된 고농축액이기 때문에 과도한 설탕 섭취 위험이 있다.

빅토리아 암협회(Cancer Council Victoria)에 따르면 신선한 사과 1개의 설탕 함량은 12%밖에 되지 않지만, 유아용 간식에는 이의 5배까지 해당하는 설탕이 들어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식품 라벨에는 가공된 정제당 외 과당 함유량은 표기되지 않고 있다. 

비만정책연합(Obesity Policy Coalition)은 식품 제조업체들이 이같이 ‘무당류’ 기준에 적절하지 않은 제품에 ‘무설탕’ 또는 ‘설탕 무첨가’라 표기하는 교활한 마케팅 전략으로 부모들이 아이 건강에 좋지 않은 제품을 사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빅토리아 캔서카운슬의 앨리슨 맥앨리즈 또한 “설탕으로 가득 찬 제품이 건강 간식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유아기에 단맛에 습관적으로 노출되면 과체중과 비만, 충치 등의 위험이 있으며 성인이 됐을 때 더욱 단 것을 찾게 되는 설탕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연방 보건부 장관들은 15일 회의에서 과일 농축액에 따른 설탕 함유량을 식품 라벨에 포함할 지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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