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7명 중 1명 이상이 불면증(insomnia)에 시달리고 있지만 대부분병으로 진단받지 않았거나 다른 질병(심장병, 당료, 우울증 등)과 관련된 수면 장애 정도로 치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면건강재단(Sleep Health Foundation)이 2,04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호주 성인의 60%가 일주일에 3회 이상 최소한 하나의 불면증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재단이 26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병리학적 불면증(chronic insomnia disorder)에 해당되는 14.8%의 대부분은 질병으로 진단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단순한 수면 장애 뿐 아니라 1주일 동안 피로, 기억 및 주의력 장애 과민, 우울증, 과잉 행동, 에너지 및 동기 부족 등의 증상 중 적어도 3가지를 3개월 이상 경험했다.

불면증 보고서

불면증은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심혈관 관련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불면증 환자들은 우울증과 불안을 함께 겪을 확률이 높다.

또한 최근 연구에서 수면 중 문자 메시지나 SNS 알림으로 방해를 받는 사람이 자동차 사고나 업무 관련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조사된 바 있다.

불면증은 55~75세 사이에서 가장 흔했지만 오히려 젊은 층이 수면 부족에 대한 걱정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24세 청년 중 수면 부족에 대해 걱정하는 비율이 43%로 65세 이상의 18%보다 훨씬 높았다.

국제 기준의 불면증에 해당하는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지만 일상생활 중 불면증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 것은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았다.

통념과는 달리 불면증은 식사, 음주, SNS 사용 등 일상생활의 활동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었으며 대신 가난, 재정 압박, 실업, 퇴직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었다.

아담스 교수는 “과거에는 불면증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렸지만 이제는 사회 문제로 보아야 한다”며 “장시간 근무에 대한 요구, 재택 근무, 복수 직종 종사자 증가 등의 사회적 현상이 수면 장애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 잠이 부족하다고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만성적으로 잠을 못 잔다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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