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불 배상금 자선단체 기부할 것”

명예훼손 소송에서 승소한 사라 핸슨-영 상원의원 눈물을 보였다

녹색당의 사라 핸슨-영 연방 상원의원(37)이 데이비드 라이언헴(67, David Leyonhjelm) 전 연방 상원의원을 상대로 한 명예훼손(defamation case)에서 승소했다. 

25일 연방 법원은 지난 2018년 6월 상원에서 두 의원들 사이에 오고간 설전과 관련, 자유민주당(Liberal Democrat) 소속의 라이언헴 전 상원의원이 공개적인 비방으로 핸슨-영 의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12만 달러 배상을 판결했다. 

두 정치인들의 싸움은 지난해 6월 시작됐다. 상원에서 라이언헴 전 의원은 논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핸슨-영 의원을 향해 “남성을 그만 윽박지르라(she should stop shagging men)”고 소리쳤다. 이 발언으로 비판을 받게 되자 라이언헴 전 의원은 방송에 나와 핸슨-영 의원이 ‘모든 남성은 강간범(all men are rapists)’이라는 말을 했다며 핸슨-영 의원을 ‘남성혐오자(a misandrist)이며 위선자(a hypocrite)’라고 비방했다. 이에 핸슨-영 의원은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맞섰으며 지난해 8월 라이언헴 전 의원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라이언헴은 지난 2월 상원의원에서 물러났다.

사라 핸슨-영 상원의원(왼쪽)과 데이비드 라이언헴 전 상원의원

리차드 화이트 판사(Justice Richard White)는 “라이언헴 전 의원의 공개적인 발언에는 핸슨-영 의원을 수치스럽게 만들게 할 악의가 있었다”면서 이로인해 핸슨-영 의원의 명예에 심각한 피해를 주었다고 판단했다. 또한 의회 동영상, 증인 진술 등을 토대로 핸슨-영 의원이 ‘모든 남성은 강간범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점도 인정했다.
 
승소 후 눈물을 보인 핸슨-영 의원은 “사람들은 잘못하면 사과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때는 비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번 판결은 그동안 성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침묵을 지키라고 들어왔던 모든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승리”라고 말했다. 그녀는 배상금 12만 달러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법원은 재판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 12월 결정하겠다고 밝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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