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온라인 스포츠 도박이 늘고 있다

호주 16-17세 사이의 청소년 6명 중 1명꼴로 최근 도박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성년자 도박의 일상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호주 가족연구소(AIFS) 보고서에 따르면 미성년자 도박의 대부분은 가족이나 친구와 개인적으로 이루어지지만 이중 상당수는 불법 도박이었다.

실제로 일부 청소년들은 스포츠 및 경주에 돈을 걸거나 입장이 금지된 장소에서 포커 기계 또는 카지노 테이블 게임에서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IFS 보고서는 지난 12개월 동안 남학생 5명 중 1명, 여학생 16명 중 한 명이 도박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AIFS 레베카 젠킨슨(Rebecca Jenkinson) 대표는 “청소년의 도박 실태에 대하여 처음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가 앞으로 실태 변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사 결과는 호주에서 도박이 어린 나이부터 일반화되고 있으며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의 도박 경험은 친구 및 가족의 영향이 크다. 

부모가 전혀 도박을 하지 않는 청소년은 11%만이 도박을 했지만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도박을 하고 있는 경우는 17%로 그 비율이 높아졌다.

남학생이나 여학생 모두 친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은 담배를 피우거나 마약을 하거나 법을 어기고 싸움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밝혔다. 도박을 하지 않는 청소년들은 그러한 친구들이 상대적으로 없다고 응답했다.

과거 12개월 동안 남자 청소년의 6%와 여자 청소년의 3%가 불법 스포츠 도박 경험이 있었으며 남자 청소년의 4%와 여자 청소년의 3%가 경마 등에 불법으로 돈을 걸었다.

보고서는 스포츠 베팅 등 온라인 도박이 만연해 접근성과 사회적 수용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젠킨스 대표는 “온라인 도박 사이트의 연령 검증이 더 철저해야 하고 도박장에서보 보다 엄격하게 나이 검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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