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간음자들은 회개하지 않으면 지옥 갈 것(homosexuals, among others, would go to hell)’이란 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 코멘트로 국가 대표팀에서 해고당한 이스라엘 폴라우와 그를 해고한 호주럭비협회(Rugby Australia)가 소송 전 중재에서 합의로 분쟁을 종결지었다. 

양측은 코멘트 내용과 해고 결정이 피해를 주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사과성 성명을 각각 발표하고 소송 중단(out-of-court settlement)에 합의했다. 

폴라우는 부당해고(unlawful dismissal) 소송에서 럭비협회에게 사과와 1400만 달러의 배상을 청구했었는데 얼마의 합의금을 받고 소송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라엘른 캐슬 럭비협회 CEO는 항간에서 나도는 8백만 달러 루머를 부인했지만 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2일 멜번의 연방 법원에서 시작된 중재(mediation talks)는 12시간 진행 후 텔레콘퍼런스를 통해 지속됐고 양측은 합의했다. 호주럭비협회와 뉴사우스웨일즈 럭비협회(NSW Rugby)는 대표선수 해고로 인한 피해에 대해 사과했고 폴라우는 “진정한 종교적 신념에 근거한 코멘트였다”고 주장하면서 코멘트로 인한 피해에 대해 사과했다.   

독실하고 강경한 입장의 크리스천(hardline Christian)인 폴라우는 최근 주일 설교에서 "산불 악화는 낙태와 동성애를 합법화한 것에 대한 신의 징벌(God's punishment)"이란 주장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러나 스콧 모리슨 총리는 “이 발언은 대다수 호주 기독교인들이 공감하지 않는다”라고 거리감을 두었다.

폴라우에게 10만 달러를 기부하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폴라우의 소송비를 모금했던 보수 성향의 기독교 로비단체인 호주 크리스천 로비(Australian Christian Lobby)는 “종교적 신념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해고할 수 없다는 전례를 만들었다”면서 중재 합의를 환영했다. 반면 성적소수자 권리 켐페이너(LGBTIQ rights campaigner) 로드니 크룸은 “럭비협회가 사과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실망감을 나타내면서 “대신 폴라우가 동성애 호주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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