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도서국인 사모아가 나라를 휩쓸고 있는 홍역(measles)으로 인해 정부를 폐쇄하고 공무원 인력을 전염병에 대처하도록 재배치했다. 국민 20만여명의 작은 나라인 사모아에서 현재까지 4000건의 홍역이 발병했고 사망자가 53명에 이른다. 영아와 어린이가 특히 홍역에 취약하며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 53명 중 48명이 4세 이하이다.

말리에데가오이(Tuilaepa Sailele Malielegaoi) 사모아 총리는 2일 부모들에게 증상이 있는 아이들을 병원으로 데려오라고 호소했다. 그는 “아픈 아이들에 대해 조기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며 예방 접종을 받고 좋은 위생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때 사라진 것처럼 보였던 전염병 홍역이 호주에서 서쪽으로 5800km 떨어진 사모아 섬에서 급속하게 퍼져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백신을 접종 받은 두 명의 아이가 숨진 후 홍역 백신 접종율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80%였던 홍역 예방 접종율이 작년 34%로 떨어졌다.

이에 WHO가 긴급 대응에 나선 가운데 호주와 뉴질랜드의 의료 장비와 인력이 투입되었으며 영국에서도 이번 주 의료진이 도착했다.

사모아 총리는 성명에서 “모든 사람이 협조할 것을 요청한다. 백신 예방 접종이 유일한 답이며 대체 의학적인 어떤 것도 효과가 없다”며 호소했다.

사모아에서 홍역은 10월에 발생하여 11월 중순에 긴급 사태가 선포되었으며 이 후 감염을 막기 위해 학교는 문을 닫았고 아이들은 교회 등의 공공장소에 가는 것이 금지되었다. 

약 200명의 어린이가 입원했는데 최소 21명이 폐렴을 포함한 합병증으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