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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서보현 호주 AFR지 기자‘헝그리 정신’과 실력 또는 전문성 갖춰야 기자직 진출 용이
고직순 기자 | 승인 2020.01.09 15:02

8월 하버드 법대대학원 진학 예정
“언론계 경험 소중.. 많은 것 배워” 

“쓴 글로 평가 경험 축적 필요”
“두려워말고 자꾸 부딪혀봐야” 

서보현 기자

ARF(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리뷰)은 호주 엘리트그룹이 애독하는 경제 전문지다, 시드니모닝헤럴드지(SMH), 디 에이지(The Age)와 함께 페어팩스 미디그룹을 대표하는 유력지로서 지난해 나인엔터테인먼트가 페어팩스 미디어를 인수 합병했다. 

호주 주요 미디어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호주 동포들은 5명 미만의 극소수다. 이중 지난해 한명으로 합류한 서보현(Bo Seo) 기자는 언론계 진출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신문(뉴욕타임즈, 워싱톤포스트, 뉴요커 등)과 유명 저널 등에 기고를 해 오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0월말 ABC 방송의 시사토론프로그램인 더 드럼(Drum)에 출연해 날카롭고 체계적인 답변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시드니 명문 사립고교 바커 칼리지(고교)와 하버드대 재학 당시 세계 토론대회 챔피언으로 이미 디베이팅(debating)에서는 수준급 경지에 올랐다. 이런 배경도 저널리스트로서 활동에 분명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하버드대 우등 졸업 후 중국 청화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고 호주 AFR지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한호일보는 호주 동포 중 2019년 국내외에서 열심히 활동한 점을 평가해 2020년 한호일보 신년 인터뷰 대상으로 선정했다. 2019년 신년인터뷰 대상자는 한국계 안과전문의 닥터 존 리였다.  

“회사가 바뀌었는데 달라진 점은 없나? 논조(editorial)에서도 변화가 없나?”라고 첫 질문을 던지자 그는 “크게 바뀐 것은 없는 것 같다. 논조에서 변화도 없다. 사실 센세이셔널리즘의 강화를 약간 걱정하긴 했다. 다행이 나인의 인수 후 TV, 라디오 등이 새로운 빌딩(윌로비)에 함께 위치하게 될 계획이라 다른 미디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서 기자는 AFR지에서 내셔날 리포터로 주로 국내 정치, 외교, 비즈니스를 담당한다. 하루 평균 1개 때로는 2개의 기사를 쓴다. 업무 부담(work load)이 센 편이기에 빨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9년10월 24일 ABC 방송의 시사토크쇼 더 드럼에 패널로 출연했다

호주 미디어업계도 재정 형편이 악화되면서 많은 기자를 줄였다. 
“기자가 줄어 신문사내에서 상하관계가 없어졌다. 선임이나 고참 기자가 없을 때 바로 취재에 현장 투입된다. 특히 지난 5월 총선은 많은 것을 배운 기회였다. 언론사들의 총선 결과 예측이 벗어난 점도 흥미로웠다”
 
요즘 화두인 산불과 환경 이슈에 대해 AFR지의 분위기를 묻자 그는 “산불 사태는 환경을 넘어 경제 이슈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룬다. 보험을 들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는 점도 사회경제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호주의 신문사들은 기자를 어떻게 뽑나? 한국처럼 공채를 하지 않을텐데,,”
이 질문에 그는 “전통적인 방식과 전문성을 갖춘 후보자를 선택하는 2가지 방법을 병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말 뉴스를 좋아해 강한 헝그리(hungry) 정신을 가진 경우,  또 기사를 잘 쓰는 기초 훈련이 돼 있으면 견습기자(cadet)로 실질적인 훈련을시키고 프리랜서 경험을 마친 뒤 기자로 채용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런 과정을 다 거친 뒤에도 여전히 프리랜서로 머무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전문 분야에서 필요한 기자를 뽑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변호사 출신 중 법정 출입 기자를, 의사 출신 중 의학담당 기자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유는 신문사가 전문 분야 기자를 훈련시킬 시간과 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 기자는 하버드 및 중국 유학 경험과 더불어 외국 신문 기고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후자의 사례에 속한다.

“편집자들에게는 기자가 쓴 글인 기사(articles)만이 전달 수단(currency)이다. 일기를 매일 쓰지 않지만 기사는 매일 써야 하듯 쓴 기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내 생각을 고치기도 하고 부족함을 보완한다. 자꾸 부딪혀 봐야한다.”

기자는 대중의 인식(독자의 눈, public view)을 통해 성숙해진다는 점 또 진검 승부를 통해 인정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계 등 다문화 전문성은 기자에게도 분명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는 “K팝은 더 이상 세계뉴스의 한 부분에 속한 소식이  아니라 글로벌 뮤직 뉴스로 취급된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호주 언론계는 기자의 집과 방송사가 압수 수색을 당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일부에서는 언론계 자유 탄압이란 비난도 나왔다. 서 기자는 “언론 자유 보호도 물론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언론인의 신뢰성(credibility)도 중요하다. 이 점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에서 ‘기레기’란 표현, 유튜브의 가짜 뉴스 홍수 등 한국 언론이야말로 신뢰성 회복이 지상과제가 됐다. 
 
아시아계가 언론계, 정계 등 주류 진출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그는 “아시아계가 분야에 따라 어느 정도는 진출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두 번째 단계(second step)는 ‘아시안 대변자(Asian repesentation)'만으로는 충분치 않다(not enough)라는 점이다. 아시안 커뮤니티는 물론 주류사회를 상대로 더 큰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 주변에 머물지 말고, 큰 파이 염두에 두고 주류층을 상대로 실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나름의 어드바이스를 했다.
그는 총선 기간 중 직접 취재를 한 멜번 치즘(Chisholm) 선거구의 사례를 인용하며 설명했다.

“한인 커뮤니티를 포함해 정계에 진출하려는 젊은층은 사회적으로 경험이 부족할 경우가 많을 것이다. 호주 정당을 취재하면서 선배 원로들(기업 임원들이나 학자들)이 ‘젊은 정치인들(상원/하원 의원 또는 후보)’이 부족하지만 큰 틀에서 미래를 보고 감싸주면서 키워주는 것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서 기자는 8월 경 하바드 로스쿨(법대 대학원)에 입학해 3년 과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어렵게 입사한 AFR지를 사직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약간의 국제 경험(대학원)했지만 호주 기자라는 관찰자, 기록자 경험은 매우 소중했다. 하버드 법학대학원에서는 국제법과 무역 관련 분쟁 등을 공부하고 싶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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