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최악.. 낮 최고 월 평균 38.6도, 22-28일 평균 40.5도

막대한 산불 피해를 낸 2019년 12월은 지난 1910년 기상 관측 이후의 110년 기간 중 가장 덥고 건조했던 한 해로 호주 기상대(Bureau of Meteorology)가 공식 확인했다. 

2019년은 기후적으로 ‘가장 극단적인 해’였고 12월은 ‘가장 극단적인 달’이었다. 2019년 낮 평균 기온이 1961-90년 평균보다 무려 2.09도나 높았다. 2013년에는 0.54도가 높았다. 연간 중간 온도(Annual mean temperatures)는 평년보다 1.52도 높았다. 이는 지난 7년 동안 기후온난화가 더욱 심화됐음을 의미한다.  
 
2019년 12월 18일 호주 낮 최고 기온이 평균 41.9도로 가장 더웠던 날이었다. 22-28일 한 주는 호주에서 가장 더웠던 한주로 평균 40.5도였다. 12월 낮 최고 평균이 38.6도로 1961-90년보다 4.15도나 높았다. 남호주 눌라바(Nullarbor)가 49.9도로 12월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시드니는 올해 1월 4일(토) 서부 펜리스가 낮최고 48.9도로 1939년 이후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이날 시드니 대부분 지역이 45도를 넘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2019년은 1880년 이후 두 번째로 더웠던 해였다. 지난 5년이 가장 더웠던 5년에 포함됐다. 

인도양과 태평양의 엘 니뇨 현상이 호주의 단기적 기온 상승 요인인 반면 온실가스배출(greenhouse gas emissions) 증가로 인한 기온상승이 분명했다. 

기상대의 수석 기후관측관인 칼 브라간자 박사는 “호주의 최고, 최저, 평균 기온에서 분명한 트렌드를 볼 수 있다. 호주는 1910년(특히 1950년) 이후 1.4도 더워졌다. 서호주 남서부와 호주 동남부의 강우량이 뚜렷하게 줄었다. 시드니, 켄버라, 브리즈번, 호바트의 낮 온도가 최고를 기록했다. NSW는 연간 낮 최고 기온 기록을 3년 연속 갱신했고 빅토리아는 4년째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남호주, 서호주, 노던테리토리도 2019년 최고 기록을 세웠다”라고 설명했다.  

빈번한 폭염과 더불어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다. 2019년 호주 강우량은 277.63mm로 1902년 기록 시작 이래 10분의 1 이상 줄었다. 호주 사상 처음으로 매달 평균 미만 강우량을 나타냈다.  
NSW와 머레이-다링강 유역(Murray-Darling Basin)의 강우량은 평년 수준의 절반 미만이었고 남호주도 평년의 1/3 수준, 빅토리아는 2/3 수준에 그쳤다. 머레이-다링강 유역은 3년 연속 가뭄으로 저수량 대부분이 고갈됐다.  

늦어진 북부 몬순(delayed northern monsoon) 날씨의 여파로 12월은 가장 건조했다. 월평균 강우량이 15.42mm에 불과했다.  

이같은 극단적인 폭염과 사상 최악의 장기 가뭄으로 호주 여러 지역에서 산불이 일찍 시작됐고 종전과 다른 거센 강도로 오랜 기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온도, 습도, 풍향 및 풍속, 가뭄 정도를 측정하는 산불위험지수(Forest Fire Danger Index)가 역대 최악을 기록했고 NSW 대부분 지역이 이에 포함됐다. 산불은 시즌 장기화와 함께 더 많은 산불과 더욱 심해진 강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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