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한차례씩 매월 있는 '기념일' (ex. 아동노동 반대의 날, 세계 물의 날 등 )을 어젠다로 하여 현장의 에피소드와 묶어서 대중들에게 쉽게 각 기념일들의 의의와 나눔 문화 전반에 대해 소개하는 굿네이버스의 이효실 국장의 칼럼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지구 가족은 인종, 종교, 사상과 지역을 초월하여 다 함께 모두가 행복한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지향한다.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Good Neighbors) 호주에서 근무하는 이효실이라고 합니다. 굿네이버스는 1991년 한국에서 설립되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 45개국에서 약 2,000억 원의 예산 규모로 국제개발협력사업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는 국제구호개발 NGO입니다. 도움을 받는 나라였던 한국에서 시작한 단체가 이제는 전 세계에 영향력을 끼치며 도움을 주는 단체로 성장하여, 아동들의 권리 보호와 지역사회 자립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수행하는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조금 쉽게 설명하면, 빈곤과 불평등, 분쟁, 자연재해 등 다양한 이유로 어려운 환경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당장 필요한 물품과 시설을 지원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지속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교육 환경, 보건 환경, 식수 및 위생 환경 등을 개선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특별히 아동, 여성 등 사회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는 그룹을 지원하고, 그들이 주체적으로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포괄합니다. 

굿네이버스 필리핀 러닝센터 졸업식에 참석한 필리핀 아동의 모습.

저는 앞으로 매달 본 칼럼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마을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보고, 그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전 세계가 어떻게 협력하고, 연대하고 있는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제사회에서는, 특정한 이슈를 위한 기념일을 제정하여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제고하고, 연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이야기로, 1월 1일로 제정되어 있는 지구 가족의 날(Global Family Day)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지구 가족의 날은 일차적으로는, 전통적으로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인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고, 서로에게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나아가서는, 단순히 개인 차원의 가족 공동체를 뛰어넘어 지구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 모두는 한 가족”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날이 되겠습니다.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비폭력을 증진하여 평화를 지향하고, 사회와 세계를 더 안전하고 함께 잘 사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평화와 나눔 메시지를 전파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지요. 특히나, 기후 변화와 같이 다 함께 공동 대응해야 하는 이슈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최근에는, 지구 가족이라는 개념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인식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한 가족이라는 인식 중요’

하지만, 약 77억의 어마어마한 인구가 사는 세상에서 가족처럼 서로의 상황을 알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쉽고, 명료하게 지구 마을의 현실을 보여주는 책이 있어 그 내용을 조금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데이비드 스미스(DAVID SMITH)의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2011년 개정판)”이라는 책입니다. 

“지구 마을 사람들은 음식을 골고루 나누어 먹지 않아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음식이 남아돌고, 어떤 사람들은 굶주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 60명의 사람들은 항상 굶주려 있으며, 이 가운데 26명은 너무 배가 고파 죽게될지도 몰라요.” 

굿네이버스 필리핀 산이시드로(San Isidro) 사업장 아이들의 밝은 모습.

“지구마을에 사는 100명 가운데, 38명은 수도가 없는 곳에 살고 있으며, 14명은 글씨를 전혀 읽고 쓰지 못합니다. 10명은 하루에 2,200원도 안 되는 돈을 법니다. 24명은 전기가 없는 곳에 살며, 텔레비전을 가진 사람은 45명, 컴퓨터를 가진 사람은 22명 뿐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넘어 5차 산업혁명의 시대라 불리는 현 시점에, 전기와 수도가 없는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셨나요? 단순히 전기와 수도가 없는 상황 뿐 아니라, 실제로 제가 몇 년 전 방문한 캄보디아의 한 수상가옥 마을에서는 수영을 하지 못하고, 택시 배의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8살이 되도록 방 한 칸의 작은 대나무 집에서 한 번도 나가 보지 못한 아이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 그 마을에 통학 보트를 지원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요. 

지구 가족으로의 첫 번째 발걸음은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오늘은 지구 가족의 날을 기억하며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과 함께,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우리의 지구 가족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소개해드린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책을 한 번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후원 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 Email: gnau@goodneighbors.org Phone: 0416 030 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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