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후지치 연방 하원의원(노동당)

모리슨 강력한 입헌군주제 지지.. 반대 예상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최근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하자 호주 노동당의 중진인 에드 후지치 연방하원의원(MP Ed Husic)이 호주가 공화국 제정을 서둘러야할 때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8일 해리 왕자 부부는 “왕실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공인이 아닌 사인으로서 영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생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영국 왕실은 ‘홀로서기(Megxit)’를 선언한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한 모든 재정적 지원을 끊기로 결정했고 이들이 서섹스 공작 부부(Duke and Duchess of Sussex) 직위를 유지하지만 올 봄 이후에는 왕족 칭호(His or Her Royal Highnesses)를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후지치 의원은 시드니모닝헤럴드지와 대담에서 “해리 왕자 부부가 진취적인 새 역할을 찾는 것을 계기로 호주도 입헌군주제 관계 단절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주장하며 “여왕의 손자가 왕실과 관계를 종료했는데 왜 호주가 그런 관계를 유지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여왕에 대한 큰 존경심을 유지하면서도 국가에 대한 큰 뜻(greater ambition)을 품을 수 있다. 지금의 기회를 통해 호주 국민들에게 공화국 제정에 대해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 왕자와 메간 마클 왕자비 부부가 2018년 10월 시드니 본다이 비치를 방문했다

의회 공화국 그룹의 공동 간사인 자유당의 제이슨 팔린크시 의원(MP Jason Falinksi)도 “호주는 공화국이 되어야 하지만 국가수반은 영국 왕실이 아닌 호주 국민이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주공화국운동(Australia Republic Movement) 대표인 피터 핏츠시몬즈(Peter FitzSimons) 시드니모닝헤럴드지 칼럼니스트는 2년 동안 국가수반의 국민 직접 선출 또는 의회 간접 선출 문제에 대한 합의 모델을 개발(developing a consensus model)하는 전국적 전략을 런칭했다.

그러나 집권 자유-국민 연립의 스콧 모리슨 총리가 강력한 입헌군주제(monarchist) 지지자라는 점에서 공화국 제정운동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과거 존 하워드 총리 집권 시절인 1999년 공화제 국민투표(referendum) 부결 당시 호주공화국제정운동(ARM)의 대표였던 말콤 턴불 전 총리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시대 이후(사후) 새롭게 공화국 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공화국을 지지하는 자유당 의원들 중 다수가 이에 동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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