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블랙 프라이데이’로 반짝 특수 
연말과 연초의 심각한 산불로 이미 하락한 호주 소비자 심리(consumer confidence)가 더욱 추락했다. 작년 후반 11월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특수로 반짝했던 ‘미니 소매 붐(mini-boom in retail)’도 그대로 식었다.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대부분이 집값 상승을 예측하고 있다.

웨스트팩-멜번연구소(Westpac-Melbourne Institute)의 1월 소비자심리지수(Index of Consumer Sentiment)는 93.4포인트(p)로 1.8% 추가 하락했다. 평균 101.5포인트보다 약 8.1% 낮다. 

100포인트가 긍정과 부정의 중간이며 낮을수록 미래 예측이 불투명함을 의미한다.   

빌 에반스 웨스트팩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결과는 놀랍지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3월부터 2009년 5월까지 15개월동안 평균 89포인트였다. 1월 93.4포인트 아래는 약 7개월동안이었다. 최악의 산불로 소비 심리가 더 붕괴될 수 있고 한동안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1월 일시 상승세는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효과(Black Friday effect)였다"고 설명했다. 

호주 소비자들은 세금 환급이나 모기지 금리 인하로 생긴 추가 소득을 소비 지출보다 부채 상환에 사용하는 사례가 훨씬 많다.  

알란 오스터 NAB(내셔날 호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자율 인하, 집값 및 주가 상승 불구 실업률 악화, 급여 상승 부진, 가계부채 증가가 소비 심리 침체의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9월부터 시작된 산불 시즌은 국가적 재난(national tragedy)이다. 직접적인 산불 피해지역의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1월과 2월 2차 소비 침체 여파(second round impacts)가 우려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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