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기업 호주 시장 철수 결정.. 구체 이유 미공개 

카우프랜드가 호주 시장 진출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독일계 소매유통 대기업인 카우프랜드(Kaufland)가 지난 몇 년 동안 추진해온 호주 시장 진출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시가총액 1700억 달러 상당의 모기업 슈와르츠 그룹(Schwarz Group)이 소유한 카우프랜드는 2001년 호주 진출 후 성공한 알디(Aldi)보다 더 큰 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창고와 물류센터 등의 용도로 5억 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했고 약 200명의 직원을 고용하며 준비를 해 왔다. 

그러나 22일(수) 직원들과 시설 개발회사 관계자들은 뉴스를  통해 철수 소식을 전해 듣고 '아연실색(gobsmacked)'한 반응을 보였다. 빅토리아 정부 대변인도 강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카우프랜드는 최대 30여개 매장 오픈 계획으로 전국적으로 창고와 물류센터 부지 등을 매입했다. 작년 3월 개발회사 맵 코퍼레이션(MAB Corporation)의 메리필드 비즈니스단지(Merrifield Business Park)에서 28 헥타르 의 부지를 매입했다. 지난해 6월 멜번 북부에서 117,000 평방미터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물류센터 공사를 시작했다. 2억5500만 달러 규모의 이 물류센터는 600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됐다. 또 남호주에도 2400만 달러를 투자해 150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카우프랜드는 22일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채 유럽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호주 시장에서 철수를 깜짝 발표했다. 카우프랜드 호주 투자 취소 발표 직후 울워스 주가는 $41.32로 1.1%, 콜스 주가는 $16.62로 3% 급등했다.  

카우프랜드는 한 주 전 독일 모기업이 1억 달러 상당의 주식 발행을 발표해 시장에서는 약 5억 달러의 호주 투자를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  

프랭크 슈만 카우프랜드 인터내셔날 최고경영자 대행은 “신중한 검토 후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로인해 불편을 초래한 점을 사과했다. 

호주 소매 유통업은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심각한 산불로 소비심리가 더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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