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에 대한 세계적인 공포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졌다. 29일 호주종합주가지수(All Ords)는 7098.40포인트(p)로 어제 104.78 p(-1.46%)가 빠진채 개장했다. 아직 7천 포인트 선은 무너지지 않았다. 반면 200대 우량지수(S&P/ASX 200)는 96.04p(-1.35%) 추락하며 6994.50p로 7천p가 무너졌다. 호주달러도 미화 67.60센트로 약세를 보였다. 

호주 증시가 휘청한 것은 중국이 호주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과 연관이 있다. 또 중국 대만 홍콩은 춘제 연휴로 길게는 다음달 초까지 증시가 열리지 않는다. 

우한 폐렴이라는 악재에서 리스크를 헤징해야 하는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이 먼저 개장한 호주, 한국 등지에서 매도로 포지션을 전환해 리스크를 줄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바이러스 공포 확산과 더불어 2020년 들어 호주 증시가 최고 악재를 만남 셈이다.

전날 뉴욕 증시와 유럽 증시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아메리칸항공(5.54%) 델타항공(3.37%) 유나이티드항공(5.21%) 등 항공주가 일제히 급락했고 호텔과 여행 관련주, 중국 의존도가 높은 주식도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매출이 전체에서 17%를 차지하는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와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 주가는 각각 4%와 1.7% 떨어졌다. 또 중국 내 인력 이동 제한 조치로 인해 제조 공급망 붕괴가 우려되면서 중국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애플 주가도 2.95%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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