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 경제성장률 0.5% ↓”   

연말과 연초의 산불 피해에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발병으로 올해 1분기 호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며 관광업과 교육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5일 ANZ은행은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1-3월 경제성장률이 0.5% 하락하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국내총생산(GDP)도 0.1%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예측대로 호주 경제가 1분기에 뒷걸음질을 칠 경우, 이는 2011년 퀸즐랜드주와 서호주의 폭우로 인한 막대한 홍수 피해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ANZ은행 펠리시티 에미트(Felicity Emmett) 선임 경제학자 와 데이비드 플랭크(David Plank)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가 끼친 경제적 영향이 첫 예상보다 훨씬 커서 올해 1분기까지는 호주 경제가 계속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내 2만명이 넘는 감염자와 다수 국가의 여행금지 조치로  신종 코로나의 경제적 악효과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로 여행자수가 급감할 것이며 중국 유학생들의 하락도 교육산업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업 의존도가 큰 퀸즐랜드주는 최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호주 국내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도 경제성장을 낮추는 중요한 요인이다. ANZ의 두 경제학자들은 “지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지난 산불과 신종 코로나에 대한 뉴스로 위축되고 있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비즈니스 신뢰지수(Business confidence)는 낮아졌고 다수의 투자계획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ANZ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4월부터 진정될 것이며 관광업의 반등으로 하반기부터는 경제가 회복세를 띨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국제신용평가기구인 스탠다드 앤드 푸어즈 글로벌(S&P Global)은 5일 "4월경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향후 수개월 동안은 최악의 경제 참사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 분기별 경제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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