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노스쇼 부촌인 모스만의 모렐라 로드 주택가

저금리가 단기적으로 주택자산 가격불균형을 가중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호주중앙은행(RBA)은 1990-2019년 30년동안의 부동산 가격을 검토한 결과, 집값이 높은 지역이 낮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자의 지분율이 높고,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의 집값은 정부의 금리정책에 빠르게 반응했다. 

금리가 낮을 때 투자자나 구매자의 대출이 금리가 높을 때보다 용이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RBA 연구진은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NSW와 빅토리아주에서 상대적으로 고가의 주택일수록 더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점을 지적했다. 해안 주택가와 같이 가용토지와 매물량이 적으면서도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금리 변동에 더 예민했다. 이는 저금리가 주택자산 가격의 불균형을 가중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금리가 높으면 반대 결과가 나왔다. RBA의 기준금리(cash rate)가 1% 오르면 2년 후 중간대 가격의 집값은 2.3% 떨어졌고 상위 25%의 집값은 3.5% 하락했다. 비싼 부동산의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다만 이 연구 결과는 단기적인 효과로 제한된다. RBA 연구진은 “통화정책의 변화가 주택 가격에 미치는 차등 효과는 일시적으로 보인다. 2년이 지나면 통계적으로 이 차이들은 미미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권은 RBA가 2월 초 동결한 0.75%의 기준금리를 곧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19% 늘었고 정부도 매입자 보증 계획을 세우는 등 당분간 집값은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세계 경제의 구조적 요인 때문에 수년, 아니 수십 년은 저금리의 시대를 살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사실이 “주택 융자를 늘리도록 부추기고 그 결과로 가계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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