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명 승객싣고 2시간 늦게 출발.. 
경찰, “신호등 문제 운행 속도 등 정확한 이유 조사 중”

시드니-멜번간 장거리 기차가 탈선해 2명이 사망하고 십여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20일(목) 저녁 7시50분경 빅토리아의 왈란(Wallan)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 열차는 20일 아침 7시 40분 시드니 센트럴역을 출발, 저녁 6시 30분 멜번 서던크로스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선로 보수 및 신호 수리 문제로 2시간 가량 연착된 상태에서 출발했다. 

승객 153명을 태우고 달리던 이 열차는 멜번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왈란 지역에서 객실 4개가 탈선하면서 기관사 2명이 목숨을 잃고 12명이 부상했다. 사망한 2명의 운전자는54세의 남성과 49세 여성 운전자다. 

부상자들은 현재 로열 멜번 병원 등 멜번 인근 병원에 분산 입원해있지만 대부분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차트램버스 교통 노조(이하 RTBU) 측은 "V/라인 열차 운전자들은 최근 사고가 일어난 노선 운행을 거부해 왔었다"며 "운전자의 사망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그 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승객들은 "기관사가 시드니에서 2시간 지연된 것을 언급하며 최대한 제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안내방송을 했다"면서 "신호등 고장으로 인해 몇 차례 멈춘 후 지연 때문인지 나중에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기차가 선로를 벗어나던 당시의 상황에 대해 승객들은 "선반에 있던 물건들이 튕겨나오고 사람들이 쓰러지며 비명을 지르는 등 내부가 금새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전했다. 

승객들은 혼란 가운데서도 운전칸에 있는 기관사들를 탈출시키거나 서로를 돕기위해 노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제 밤 오후 11시경 거의 모든 승객은 병원으로 이송되거나 3대의 버스를 타고 멜번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피터 푸시나토 빅토리아 경찰은 "사고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신호등 오작동 및 사고 시점의 기차 속도 등 당시 상황의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철도 기술 전문가가 탈선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철도 안전 조사관이 현장에 배치되어 있다. 

경찰은 정확한 인원파악을 위해 응급서비스가 도착 전 대피했거나 예약 후 탑승하지 않은 사람은 경찰에 연락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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