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고문은 한호일보(1월 17일자)에 게재된 “한국은 성격장애자의 천국인가?”라는 제목의 한 동포의 독자 투고를 읽고 다시 생각하면서 쓴 글이다. 이 투고의 주된 의도는 한국에서 지금 애국 운동을 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를 표적으로 삼았다. 물론 전 목사가 좀 지나치게 말을 거르지 않고 한 것은 사실이고 필자도 이에 대해서 평소 그의 말에 필터링을 해야한다고 생각을 해왔다. 투고자가 전광훈 목사에 대해 한 말에는 반론을 제기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투고자는 처음부터 전광훈 목사를 과대 망상증이나 사이비 교주로 내 몰았다는 부분을 지적하고자 한다. 이는 한 사람에 대한 인격의 존엄성부분과 연결된다. 한 사람에 대한 신상의 내용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한다. 더욱이 한 사람을 성격 장애자 내지는 정신 병자로 몰아가려면 의학적인 학문과 훈련의 배경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직접 만나야 한다. 마치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듯이 말이다. 중요한 것은 호주에서는 아직도 심리학자나, 상담사들에게 진단하는 권한을 정부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투고자는 자신 스스로가 임상심리학을 연구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자신의 단편적인 심리학적인 지식만 가지고 한 사람을 보고 평가하려고 한다. 한 사람의 심리적 부분을 다루기 위해서는, ‘정신 분석 상담’의 경우 센터에 들어가서 정신 분석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토록 한사람의 정신 세계를 분석하는 일은 조심성을 요하는 일이다. 더욱이 정신 질환으로 구분을 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신중성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이 투고자는 전광훈 목사가 한 말 몇 구절을 가지고 그냥 전체인 것처럼 도매금으로 취급했다. 얼마나 위험하고 오만한 일인가? 

한 사람을 안다고 할 때, 여러가지 조건이 따른다. 그 사람의 태어난 환경, 살아온 환경, 그리고 그 사람이 무엇을 위해 살아 왔는지에 대한 경력을 살펴 보는 일이다. 이 분은 전광훈 목사의 몇마디 말만 가지고 성급하게 평가를 시도했다. 말을 할 때에도 우선 그 말을 어떤 정황에서 한 것인가를 정확하게 파악을 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일어난 상황만을 보지 말고 그 원인까지 동시에 둘다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와 원인을 동시에 본다는 말이다. 

토막을 아예 잘라 버렸다. 이것은 학문적으로 말하면 서론 본론도 없이 한 토막 결론만 가지고 말을 하려고 했던 어리석음을 범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심리학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지그몬드 프로이드(Sigmund Freud)의 경우를 보더라도 우리는 그가 주장하는 이론만 보지 않는다. 그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났고, 그리고 그가 이러한 이론을 주장할 만한 시대적 배경은 어떤 것인가를 먼저 알아보는 일이다. 

먼저 이 글을 쓴 저자가 말하는 전광훈 목사가 성격장애나, 과대 망상증이나, 사이비 교주가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결론적으로 말 하고자 한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정신병 내지는 과대 망상증은, “어떤 잘못된 인식(perception)을 틀림없는 사실처럼 믿는 확고한 신념(unshakable beliefs)”이라 정의했다. 결국 이말은 전광훈 목사가 지금 어떤 잘못된 신념에 빠져 있음을 전제로 하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먼저 글을 쓰는 본인부터 자신이 어떤것이 옳은지에 대한 증명이 있어야 한다. 사실 이 신념이라는 것은 모두가 주관적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있는 것으로 보지 않고 보고 싶은 대로 본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생각에는 전광훈 목사의 신앙적인 신념을 두고 한 말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신앙 생활을 하거나 기도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이 갖는 영적 체험을 가지고 있다. 기독교가 신비주의가 되면 안되지만 그렇다고 신비한 체험이 없다면 진정한 신앙인이 되기도 어렵다. 분석심리학을 창설한 칼 융은 이것은 신앙인의 활력소라고 이야기했다. 이말은 신앙인은 자신만이 가지는 영적 세계가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것은 영적 세계이기에 심리학이나 과학적인 부분을 초월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심리학적인 차원에서만, 과학적인 차원에서만 전광훈 목사를 좁은 안목으로 보려했던 것 같다. 

성경은 인간의 구성 요소를 영(spirit), 혼(soul), 육(body)으로 설명했다. 이말은 우리는 한 인간을 볼 때 전인적인 시각에서 사람을 볼 수 있어야 함을 말한다고 본다. 균형있게 전인적으로 볼 수 있어야 오류가 보다 적게 나타난다. 

필자도 전광훈 목사의 과거 어린 시절이나 살아온 삶의 배경은 많이 아는 것이 없다. 하지만 내가 아는 사실은, 70세 은퇴가 가까이 오고, 지금 제대로 서 있기에는 건강이 너무 좋지 않다. 목도 인공뼈에 의해서 지탱하고 있다. 서울 장위동에 사랑제일 교회에 5000명 성도를 가진 담임목사, 청교도 영성훈련원원장이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 기독교 연합회(한기총)회장이다. 또한 평생 나라를 위해, 한국 교회를 위해 몸바쳐 살다간, 한국 대학생선교회(CCC), 한국 기독교 총연합회, 한국 실업인 선교회, 성시회 운동 등을 만드신 김준곤 목사님 밑에서 신앙 교육을 받은 분이다. 그리고 자신의 신념으로 애국운동을 하고 있다. 만일 전광훈 목사가 사이비 교주라면 그를 따르는 성도와 한국 교회도 참으로 비참해 진다. 이것은 너무 무책임한 말이며, 만일 아니라면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는가?   

끝으로 다시 말해 두고 싶다. 이 저자는 전광훈 목사를, 지나치게 자신의 단편적인 심리적 편견으로 바라본다는 느낌이 든다. 심리학적인 부분으로만 세상을 바라볼 수는 없다. 과학으로 증명되지 않고, 또한 될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사물을 영(spirit), 혼(soul), 육(body) 전인적으로 볼 수 있는 시야기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흑백(black-white) 논리가 사람을 황폐하게 만든다. 이것은 칼 융이 말한 것처럼 한국인에게 내려오는 집단 무의식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정한 균형만이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 그리고 저자는 현상만을 보지 말고, 나라를 위해 애국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충분히 물을 수 있기를 바란다. 

*제 글을 읽고 토의하실 분은 먼저 한호일보(1월 17일자 관련 기고)를 읽어 주시길 당부합니다. – 필자 주(註)      






김병근 목사
(전 할렐루야 장로 교회, 엠마오 신학대학 한국학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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