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62% 등 생필품 가격 크게 올라
급여 상승률 78%, CPI 57% ↑   

2000-2019년 분야별 물가상승률(Fidelity International 자료)

지난 20년간 의료, 교육, 보험 및 아동보육 등 생필품 비용 증가율이 임금 및 물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중앙은행(RBA)이 2000~2019년의 20년동안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 물가 상승률은 57% 로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일부 생필품 가격은 이보다 훨씬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해외여행, 오락, 의류 등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지출되는 상품의 가격은 과거 20년 동안 거의 오르지 않거나 떨어졌지만 생필품 가격은 크게 올라 가계의 소비 여력이 약화됐다.

어린이집 보육비는 97%, 주거비는 94%, 식음료 비용은 62% 폭등했다.

2019년 물가 상승률은 2%에 못 미쳤지만 담뱃값은 8.4%, 국내여행비는 7.3%, 과일 가격 6.8%, 자동차 연료비가 4.4% 올랐다. 

지난 20년동안 사립고교 학비는 무려 203%, 사립초교 학비는 159% 올랐다. 

교육 통계 기관인 ASG의 발표에 의하면 2019년 현재 자녀 한 명을 공립학교에 입학시켜 12학년까지 지출해야 하는 교육비는 6만8천달러다. 가톨릭학교는 이 비용은 12만7천달러, 사립학교는 29만8천달러에 달한다. 이 교육비는 학비 외 과외 활동, 예체능, 교복, 컴퓨터 등 학용품 비용을 포함한 것이다.

같은 기간 의료비도 거의 2배 올랐으며 보험료도 118% 상승했다.

보험사인 인테그리티 생명보험(IL)의 크리스 파웰 사장은 “가파른 생필품 가격 상승으로 가계가 생명 보험이나 건강 보험에 지출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할 여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보건부의 규제 속에 개인의료보험료는 4월 1일부터 평균 2.29% 오르는데 이는 지난 18년동안 가장 낮은 상승폭이지만 지난해 물가 상승률인 1.6%보다 여전히 높다.

지난 20년간 급여는 78%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21% 높았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최근 연간 임금 상승률은 2% 초반을 벗어나지 못해 가계가 소비 여력을 회복하고 있지 못하다.

국제 경쟁 심화로 일부 제품의 가격은 지난 20년간 하락했다. 가구와 의류는 각각 10%, 신차는 14%, 장난감류는 평균 1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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