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월) 호주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불안감이 확산된 여파에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200대 우량지수(S&P/ASX 200)는 5864.50p로 351.71p(5.66%) 폭락했다. 종합주가지수(All Ords)도  364.31p(-5.79%) 폭락한 5897.80p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가 패닉’으로 호주 증시가 무려 5.5% 이상 폭락하면서 시가총액 100억 달러 가까이 증발했다. 호주 달러도 미화 65.18센트로 1.91% 동반 하락했다.

한국의 코스피(-3.32%)와 코스닥(-2.41%)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 증시의 토픽스 지수는 5.21%, 닛케이 225 지수도 5.35% 하락했다. 중국 증시도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각각 2.05%, 2.09%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는 4.26%, 1.99% 각각 내렸다. 

이날 오전 7시경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31.5% 낮은 31.02달러(미화)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6년 2월 12일 이후 최저치이다. 장중 낙폭으로는 걸프전 때의 1991년 1월 17일 이후 최대다.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원유 감산에 합의하지 못하자 사우디아라비다가 유가를 내린 뒤 국제유가는 장중 한때 30% 넘게 하락하면서 불안감이 증시를 짓눌렀다.

유가 폭락으로 PNG에 기반을 둔 원유 회사 오일 서치(Oil Search)의 주가는 $3.56로 무려 30% 폭락했다. 산토스(Santos) 주가도 $5.05으로 25% 폭락했다. 

반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전 온스당 1,702달러(미화)까지 치솟아 2012년 12월 이후 7년여 만의 최고치를 보였다. 호주 금광 회사 뉴크레스트 광산(Newcrest Mining)의 주가는  $30.75으로 5.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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