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대 우량지수 5천p 붕괴 임박, 호주달러 17년래 최저 

호주 증시가 13일(금) 개장 직후 7% 폭락하는 등 또 다시 글로벌 증시 대혼란에 휩싸였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을 제외한 전체 유럽인들의 미국 입국 금지 조치 발표 후 뉴욕증시(다우 존스)는 거의 10% 폭락했다. 지난 밤 월스트리트의 다우존스 지수(Dow Jones index)는21,201p로 무려 2,353p(-9.9%) 폭락했다. 이는 ‘1987년 10월 검은 금요일 주가 대폭락 사태’(the Black Monday crash)이후 1일 최대 폭락이다.

호주 증시로 이같은 미국발 글로벌 증시 대혼란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호주 200대 우량지수(S&P/ASX 200 index)는 7%% 폭락한 뒤 소폭 반등하며 오전 11시 현재 5005.10포인트(p)로 5.65%(-299.53p)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All Ords)도 5073.20p로 5.54%(-297.72p) 추락했다.

호주 달러는 미화 62.72센트로 17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주는 -6.6%, 공업주(기계설비류)는 -8.1% 추락했다. 뉴크레스트광산(Newcrest Mining)은 -9.8%, 애프터페이(Afterpay)는 -11.7%, 시드니공항은 -13.3%, 플라이트센터(Flight Centre)는 -13.7% 폭락했다. 반면 포테스크철광(Fortescue Metals)은 +6.3%, 울워스는 +0.7% 반등했다.

'검은 월요일(3월 9일)'의 충격에서 미처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 증시에 이번엔 '검은 목요일(3월 12일)'의 쓰나미가 덮쳤다. 불과 사흘 시차로 '대폭락 장세'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증시는 그야말로 그로기 상태로 내몰린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 증시는 10% 안팎 무너졌다. 몇시간 뒤 개장하는 아시아권 증시에도 추가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뉴욕증시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로 최악의 하루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놓은 대응조치들은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시장 부양책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상황에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자들이 투매에 들어간 셈이다. 원유와 금 시장도 투매 장세로 흐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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