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에 들어간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

약 50억 달러의 부채에 시달리며 21일(화) 자발적 법정관리(voluntary administration)에 들어간 버진 오스트레일리아(Virgin Australia) 항공사가 2-3개월 안에 새로운 인수자에게 매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진은 호주 정부에게 14억 달러의 구제금윰(bail-out)을 요청했지만 스콧 모리슨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약 1억 달러의 금융 지원안을 제시하는데 그쳤다. 버진 호주 본사를 브리즈번에 유치한 퀸즐랜드 주정부는 연방과 다른 주정부들이 구제금융에 참여하면 2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는 조건부 제시를 한 바 있다. 그러나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21일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딜로이트(Deloitte)를 관리사로 임명했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폴 스커라 최고경영자(CEO Paul Scurrah)는 “모리슨 정부가 그동안 9번의 재정 지원 요청을 모두 거부했다. 따라서 호주 정부의 구제금융을 기대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재정 능력이 충분한 5개 해외 대주주들이 통제를 한다. 약 40% 지분을 중국 자본이 소유한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 정부가 막대한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공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법정관리회사(administrator)인 딜로이트의 보건 스트로브릿지(Vaughan Strawbridge)는 “10개 이상의 국내외 투자사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항공사가 2-3개월 안에 매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년 전 호주 항공시장에 진출한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라이벌인 콴타스/젯스타와 직접 맞서며 공격적인 경영을 해 온 것이 적자 누적을 부채질 한 것으로 지적됐다. 적자를 내지 않은 기간이 2년에 불과했다. 전세계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 대기업 중 ‘코로나 사태의 1순위’ 제물이 됐다.

퀸즐랜드 브리즈번에 위치한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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