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등 정부 정책 시장 회복에 큰 도움”

리맥스 오스트레일리아의 마이클 데보렌 CEO

코로나 사태로 호주 부동산 시장도 전반적인 매기 하락 조짐을 보이면서 침체되고 있다.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 10-30% 집값 폭락 예상이 나왔지만 매매 현장에서는 이와는 다른 예측이 나왔다. 

주요 부동산 중개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리맥스 오스트레일리아(RE/MAX Australia)의 마이클 데보렌(Michael Davoren) CEO의 전망을 요약했다. 이 전망은 인터넷 부동산 전문지 프포퍼티 옵저버(Property Observer)에 개재됐다.  

전통적으로 부동산 시장은 늘 위기 후 가장 먼저 반등하는 영역이었다. 코로나-19는 1919년 스페인 독감을 닮았다. 당시 언론에서 공포를 조장하는 기사를 쏟아 냈지만 호주 부동산 가격은 전혀 하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택 시장은 1919년 호황을 누린 후 1921년까지 매년 1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1990-91년의 불경기와 2008-09년의 글로벌 금융위기(GFC)가 지나면서 가장 먼저 반등을 이룬 분야도 부동산 시장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누구나 살 집이 필요하고 일할 수 있는 공간(오피스, 창고, 매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나는 판단한다.

호주 주택 현장 경매

알려진 바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020년 1월 25일 처음 호주에 전파됐고 3월 1일 첫 사망자는 나왔다. 유명 부동산 웹사이트인 리얼이스테이트 닷컴(realestate.com)은 3월 24일 “코로나바이러스 발발 후 매일 변화가 생기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어 4월 12일 해당 웹사이트는 “팬데믹이 호주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거의 재난과 같다.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이에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후 지난 6-7주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으며 앞으로 어떻게 될까?

1단계 - 발발, 자유의 제한
연방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규제(부분 셧다운)를 발표했다.

2단계 - 수용 (acceptance)
사람들은 새로운 삶의 형태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시민들은 정부 규제에 지쳐갔고 상황이 끝나기를 원한다. 이 시기에도 부동산 거래는 계속 이루어졌다. 다만 인스펙션을 하는 방법이 바뀌었고 경매는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현재 호주는 위기의 정점을 지나 터널의 끝에 와 있다.

3단계 - 점진적 일상의 회복 
우리는 이 단계에 거의 다다랐다. 이 기간 재건을 위해 기업체들과 근로자들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용기, 자신감, 동정심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훌륭한 리더십이 요구될 것이다.

4단계 - 새로운 일상(new normal)
과거를 다시 생각해 보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고 성공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기업들은 팬데믹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될 수 없을 것이다.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3단계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릴 것이다.

의학적 관점에서 우리 목표는 확진자 곡선을 완만하게 떨어뜨리는 것이지만 부동산 시장의 목표는 곡선을 증가 방향으로 돌리는 것이다.

주식이 떨어지고 불경기가 시작된다고 해도 반드시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 안전 자산으로서 부동산을 찾는 사람이 늘 것이다. 현재의 저금리와 정부의 부동산 지원 정책도 사람들이 부동산 자산을 찾는데 영향을 줄 것이다.
사람들이 구글로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집값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라고 한다.

아마 일부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악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견해로는 전체적으로 급격한 집값 하락은 없을 것 같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대해 끼칠 영향의 심각성을 결정하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의 정도, 기간과 정부의 금융 및 재정 정책이다.

부동산은 호주에서 가장 큰 산업이며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분야이다. 전체 GDP의 13%를 차지하며 팬데믹 이후 경제 정책을 계획하고 입안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이다.

주택은 가장 큰 자산이며 거주용 부동산은 지난 20년 동안 주식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투자보다 높은 이익률을 나타냈다. 부동산은 경제를 안정적으로 만들고 가치를 창출하며 일자리를 만드는 자산이다. 경기 회복에서도 종전처럼 부동산은 가장 중요한 기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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