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M리서치 “임대료 하락, 건설 경기 침체 가능” 경고

시드니 시티

코로나 사태 여파로 시드니 도심의 임대용 아파트 공실률(residential rental vacancies)이 급등했다. 유학생과 관광객, 방문객의 감소와 에어비엔비(Airbnb) 물량이 쏟아져 들어온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시장 통계회사인 SQM 리서치에 따르면 시드니 지역 전체의 4월 임대주택 공실률은 3월보다 두 배 늘어난 13.8%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시드니 CBD의 공실률도 한달동안 5.7%에서 11.3%로 올랐다. 이는 임대 아파트 10채 중 1채는 빈 상태임을 뜻한다.

SQM 리서치의 루이스 크리스토퍼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는  코로나 사태 이후 많은 세입자들이 시드니 지역을 떠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수치는 한달간 공실률 증가로 볼 때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심의 실업률 중가와 유학생 감소가 원인으로 생각된다. 또한 단기 홀리데이 임대 주택들이 장기 임대 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멜번 도심의 임대 공실률은 4월 2%가 늘어 7.6%, 애들레이드 도심은 6.6%, 캔버라 시티지역은 4.6%, 호바트 도심은 2.5%로 각각 늘었다. 다윈을 제외한 주요 도시의 임대 주택 공실률은 3월 2%에서 4월 2.6%로 상승했다. 

시드니 북부 도시인 와이옹(Wyong)에서부터 남부 로열내셔날파크와 서덜랜드, 서부 블루마운틴까지 광역 시드니(Greater Sydney)의 공실률은 3.9%였다.

부동산업체의 대표인 그란트 애쉬비는 “우편 번호 2000인  시드니 도심의 임대 주택 물량이 지난 6주 동안 430개에서 1400개로 급등했다. 기업들의 재택근무 장려도 한 몫 했다”고 지적했다.  

멜번 시티 사우스뱅크의 고층 아파트 밀집 지역

크리스토퍼 대표는 “공실률 증가로 임대료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판매가에 끼치는 영향보다 더 클 수 있다. 코로나 사태가 계속된다면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결과적으로 주택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부동산 건축 승인률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건축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이 위기가 연말까지 계속된다면 임대료 하락 폭은 더 클 수 있다. 이는 세입자에게는 좋은 소식이겠지만 집주인에게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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