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특히 취약계층인 고령층에서 많은 희생자들이 나오고 있다. 나이 들어 기저질환인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고 면역력이 크게 하락된 연령이라 사망자가 속출한다. 호주 사망자(98명)의 평균 연령도 80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자들이 거주하는 요양원 중 국가 지원이 크게 감소했고 비위생적이고 간병인이 부족한 상태에서 직원 한 명으로부터 시작돼 급속 집단 감염되면서 많은 노인들이 희생됐다. 
유럽 실태를 보면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한 달동안 양로원에서 사망자가 하루 평균 110명에 달했다. 영국 3만여명 사망자 중 40%가 양로시설에 거주하는 고령층이었다. 프랑스에서도 양로시설에서 1만명이 사망했다. 스페인에서는 양로시설에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자 거주자들이 자유롭게 나가 살라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좋은 스토리도 있다. 노인 100여명이 거주한 프랑스의 한 양로원에서 직원 12명이 단결하여 코로나 감염을 막아냈다고 한다. 고령자들이 많이 사망하자 유럽 국가들은 앞으로 록다운(봉쇄)이 끝나도 노인들에게 계속 고립된(isolated) 생활을 지속하도록 해서 코로나-19의 재발을 막자는 의논이 분분해 지자 ‘고령자들의 마음’이 크게 우울해지고 있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늙어 간다. 지금 젊다고 고령자들을 무시하는 경향은 없어야 한다. 

1912년 4월 15일 영국서 미국을 향해 출항한 타이타닉( Titanic)호 침몰 당시 2,223명이 탑승했다. 생존자는 706명에 불과했다. 배가 가라앉을 때 선장은 우선 어린이와 여자(출산 연령대)와 젊은이들을 구명보트에 태웠고 나이든 사람은 모두 수장된 것이 서구 사회의 방식이었다. 예전 이야기이지만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아들이 살을 떼어 주었다’는 동양적인 면을 찾을 수 없다.  

이탈리아는 노인을 경시하고 젊은이    (환자) 위주로 치료를 집중했다가 많은 사망자를 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치료에 연령을 구별하지 말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호주는 전국적으로 2,700여개의 양로시설에 20만여명의 고령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까지 16개 양로원에서 26명이 사망했다. 

지난 3월초 시드니 북서부 맥쿼리파크 소재 침례교회재단의 도로시 헨더슨 요양원(Dorothey Henderson Lodge) 직원이 양성반응을 나타내면서 감염이 시작됐다. 이곳 거주 노인 중 첫  NSW 사망자가 나왔다. 3명이 숨진 뒤 2달동안 보건당국의 협조와 감독으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다 4월 시드니 서부 카덴스Caddens) 소재 성공회재단 소속인 뉴마치하우스(Newmarch House) 요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감염자가 70명이 넘었고 거주 노인 17명이 사망했다. 이에 앞서 유람선 루비 프린세스호 탑승객 중 거의 7백명이 감염됐고 22명이 숨졌다. 
22번째 사망자인 엘리자베스 랜 할머니(84)는 치매환자였다. 이 할머니도 뉴마치하우스 요양원으로 왔다가 감염됐다. 불과 1Km 인근에 네피안종합병원에 있지만 이곳으로 옮겨 입원시키지 않았다. 이유는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가 감시가 소홀한 병원에서 탈출하면 요양원이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이 요양원은 방역 시스템에 허점을 드러냈고 NSW 보건부는 4월 13일 전문 간호사를 파견했고 4월 20일 연방 정부가 최고급 관리인과 물리치료사 등을 파견했다. 그러나 4월  28일 24시간 동안 4명이 숨졌다. 보건 당국은 가족들의 방문 금지를 요구했지만 혼자 거동할 수 없는 노인들과 치매환자들을 보살피는 가족을 전적으로 차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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