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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NSW-퀸즐랜드 주총리 설전‘스테이트 오브 오리진’ 연상된다
고직순 편집인 | 승인 2020.05.28 14:39

호주의 양대 도시인 시드니(NSW)와 멜번(빅토리아)간의 경쟁의식(rivalry)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두 주의 반대로 호주 수도가 결국 내륙 지방의 신도시인 켄버라로 결정된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당시 헌법에 새 연방 의사당은 NSW 안에 위치하지만 시드니에서 160km 이상 떨어져야한다는 조항이 있을 정도였다. 멜번이 시드니를 얼마만큼 경계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올림픽은 멜번이 1956년 호주(남반구) 최초로 유치해 시드니(2000년)보다 44년 앞섰다. 

영국에서 유래된 럭비 경기에서도 두 주의 라이벌은 대단하다. 결국 NSW와 퀸즐랜드는 럭비 리그(NRL)와 럭비 유니온을 발전시켰고 빅토리아는 럭비를 변형한 호주식풋볼(AFL)을 호주 최대 구기종목으로 발전시켰다. 이런 배경으로 빅토리아를 중심으로 남호주, 서호주는 여전히 호주식풋볼이 럭비보다 강세다. 
 
코로나 사태로 NSW와 빅토리아는 호주에서 확진자와 미회복 환자가 가장 많은 주라는 점에서 같은 배를 탄 모양새가 됐다. 두 주에서 감염 사태가 완화되어야 결국 호주가 코로나와 1차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할 수 있다. 아직은 그런 단계까지 도달하지는 못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퀸즐랜드, 남호주, 서호주, 타즈마니아 4개주와 노던테리토리준주가 주경계를 봉쇄했다. NSW와 빅토리아, ACT준주가 ‘왕따’를 당한 셈이다. 

5월부터 코로나-19 감염자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호주의 각주/준주는 단계적 완화조치를 취하고 있다. NSW는 6월 1일부터 주 안에서도 여행이 허용된다. 식당과 카페, 펍은 50명까지 고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주별 이동은 허용되지 않는다. NSW 주총리는 퀸즐랜드 주총리와 서호주 주총리에게 경계봉쇄를 풀고 주별 이동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국가적 차원의 경제적 이익에서도 조기에 주별 이동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압박했다. 주별 이동 차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20억 달러라는 추산도 나왔다. 

주경계 봉쇄로 NSW와 퀸즐랜드-서호주가 대립 양상을 보이면서 아나스타시아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리와 마크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 모두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의 압박에 발끈했다. 맥고완 주총리는 유람선 루비 프린세스호 집단 감염 사태를 지적하며 “간섭말라”고 반박했다. 루비 프린세스호 사태는 코로나-19 대처에서 NSW의 최악, 호주 최대의 실패 사례다. 시드니항(서큘라키 외항선 부두)에 2천명 이상의 탑승자들이 하선을 했는데 격리는커녕 발열 검사조차 없이 모두 귀가를 허용했다. 2주 자가격리하라는 종이 안내문만 배포했다. 탑승자 중 무려 650명 이상이 감염됐고 21명이 목숨을 잃었다. 참담한 결과였다. 
 
맥고완 주총리는 “이런 사태를 초래한 그들(NSW)이 우리에게  경계 봉쇄에 대해 충고를 하려고 하나.. 정말로?(seriously?)”라는 말로 빈정거렸다. 그는 지난달에도 NSW 폄하 발언을 했다. NSW 경찰이 공원 벤치에서 케밥을 먹은 남성에게 1천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는 질문에 대해 그는 “믿기 어렵다. 어떤 일이던지 NSW는 다르게 한다”고 꼬집었다.      

아나스타시아 팔라쉐이 퀸즐랜드 주총리는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은 주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한 뒤 “NSW와 빅토리아에서 28일동안 신규 확진자가가 없을 때까지 주경계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9월경 봉쇄 해제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이어 퀸즐랜드와 서호주 외 남호주와 타즈마니아, 노던테리토리도 주별 이동을 불허하고 있는데 왜 퀸즐랜드와 서호주만을 공격하는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여기에는 다른 주에서 NSW에 대한 반감과 정치적 배경도 작용했을 것이다. NSW는 자유-국민 연립 정부가 집권 중인 반면 퀸즐랜드와 서호주는 노동당이 집권당이다. 따라서 NSW 주총리는 주경계를 봉쇄한 남호주와 타즈마니아를 비난하지 않았다. 세 주 모두 자유당이 집권하고 있다. 반면 노동당이 집권 중인 퀸즐랜드주와 서호주에 대해 공격을 화살을 날렸다. 

NSW와 퀸즐랜드주 여성 주총리들의 대립은 연례 주별 럭비리그 대항전인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the State of Origin series) 경기를 연상시킨다. 아쉽게도 이 대항전에서 NSW는 퀸즐랜드에게 번번이 패배했고 퀸즐랜드가 크게 리드하고 있다. 
호주의 코로나 미회복(active) 환자는 28일 현재 481명인데 NSW가 379명으로 4분의 3 이상(78.8%)을 차지한다. 반면   퀸즐랜드는 7명(1.4%)에 불과하다, NSW 주총리가 주경계를 풀라고 압박하기 전 이 미회복 환자가 대폭 줄어야한다. 적어도 50명 미만으로 줄기까지 퀸즐랜드의 경계는 풀리지 않을 수 있다. 골드코스트 황금 해안은 아마도 후반기에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고직순 편집인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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