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DJ 매출 38% 폭락, 마이어 주가 24센트 

호주 대형 보험회사 QBE가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지속적인 매출 침체에 시달려온 마이어(Myer)와 데이비드 존스(David Jones: DJ) 백화점의 대금 결제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QBE는 “마이어와 데이비드 존스의 협력 업체들이 두 회사로부터 대금을 지불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더라도 보험 처리를 해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자금 상황이 안 좋아 협력 업체를 보험으로 커버하는데 위험도가 너무 크다고 보는 것이다.

마이어 백화점은 “우리는 QBE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협력 업체들에게 계약에 따라 대금을 지불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컨설팅 업체인 리테일닥터(Retail Doctor)의 브라이언 워커 분석가는 “데이비드 존스와 마이어의 시장 경쟁력은 천천히 약화되고 있다. 이번 QBE의 평가가 브랜드에 타격을 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마이어와 데이비드 존스는 한 때 호주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백화점이었지만 온라인 거래가 확대되고 전문 매장들이 득세하면서 전반적 운영이 위기를 맞고 있다.

마이어의 현재 매출은 10년 전보다 더 떨어졌으며 데이비드의 존스의 매출은 10년 전보다 겨우 8% 높은 수준이다. 

마이어의 현재 주가는 24센트인데 이는 4.10 달러였던 2009년에 비해 94% 폭락한 것이다. 데이비드 존스는 2014년 울워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22억 달러에 매각됐는데 매출 개선은 요원해 보인다. 남아공의 인수 기업은 호주 울워스와는 무관한 회사다. 

두 백화점 모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코로나 셧다운으로 어려운 상황이 악화됐다. 지난 4월 데이비드 존스의 매출은 36% 폭락했다. 마이어는 수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 후 대부분의 매장을 닫았기 때문에 충격이 훨씬 클 전망이다.

다만 두 회사의 온라인 매출은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입점 소매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미국의 대형 백화점인 JC 페니는 지난 달 파산 보호(bankruptcy protection)를 신청했으며 840개 지점 중 136개를 처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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