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 주 시드니, 멜번 약 $1.10  

시드니 동부 랜드윅의 한 주유소

여행 제한 조치와 세계적인 공급 과잉으로 지난 4월 호주 5대 도시의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코로나 팬데믹으로인한 록다운으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국제 유가 하락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시드니, 멜번, 애들레이드, 퍼스의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평균 $1.02를 기록했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에 따르면 이 가격은  1991년 5월 가격 감시가 시작된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경쟁적으로 공급 물량을 늘리면서 국제 기준 유가가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 3월 호주에서 사용하는 브렌트(Brent) 원유는 배럴당 $350를 기록했는데 이는 20년 만에 최저가였다. 또 4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est Texas Intermediate) 가격은 아예 마이너스로 떨어져 충격을 준 바 있다.

로드 심스 ACCC 의장은 “국제 유가 하락폭이 대도시 주유소 소매가에 반영되는데 평균 2주가 걸렸으며 지방 지역은 시간이 더 걸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규제로 인해 호주 내 휘발유 수요가 크게 줄면서 주유소들이 국제 유가 하락 전 구입한 석유 물량을 소진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로 인해 가격 하락 속도가 늦었다”고 설명했다.  

시드니 유가 동향

ACCC에 따르면 4월 호주 전역의 휘발유 판매량은 2019년 월평균 판매량 대비 43%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국제 유가 하락이 소매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온다.

보험사인 NRMA의 피터 쿠리는 “호주 유가는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고 그 기간도 너무 짧았다”며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90센트 이하로 떨어져야만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도매가와 소매가 사이에 리터당 평균 1센트에서 2센트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동안 이 차이는 7센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유가 하락이 소매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음을 보여준 증거”라고 설명했다.

석유가격 비교웹사이트인 퓨얼프라이스 오스트레일리아 (FuelPrice Australia)에 따르면 현재 일반 무연 휘발유 평균 가격은 시드니에서 리터당 $1.11, 멜번은 $1.1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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