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캔버라 속도, 연결성 개선 등 효과 

보다폰과 TPG의 합병이 완료되면서 TPG 텔레콤이 출범했다. 두 기업의 무선 통신망이 통합 운영되면서 보다폰 고객들은 이동통신망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두 기업은 2018년 8월 처음으로 합병 계획을 발표했지만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통합 절차가 진행될 수 없었다.  당시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두 통신 기업의 합병이 시장 경쟁을 약화시켜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연방 법원이 ACCC의 반대 결정을 뒤집으면서 통합 기업이 출범하게 된 것.   

그동안 호주 이동통신시장 1, 2위인 텔스트라(Telstra)와 옵터스(Optus)와의 경쟁에서 고전하던 보다폰은 합병으로 인해 3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PG와 보다폰의 네트워크와 통신 장비가 통합 운용되면서 멜번과 캔버라의 보다폰 고객들이 가장 먼저 혜택을 보게 됐다. 이 지역 이용자들은 무선 통신 속도 증가와 연결성 개선 등 전반적인 네트워크 성능 향상을 13일부터 당장 경험하고 있다.  

이냐키 베로에타(Inaki Berroeta) 신임 TPG 텔레콤 회장은 인터뷰에서 “우리의 무선 통신망에 무선 대역이 추가됐다. 이는 무선 통신 속도가 더 빨라지고 고객들은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99개 지역에 1800MHz 대역이 추가되면서 캔버라의 무선 인터넷망은 당장 20%의 성능 향상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멜번 도심에도 46개 셀이 추가돼 성능 향상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그는 보다폰과 TPG 뿐 아니라 앞으로 iiNet, 인터노드(Internode), 레바라(Lebara)등의 소규모 통신 사업자들을 통합하여 운영하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는 “기간망을 공유하고 고객들에게 상품을 교차 판매할 수 있게 돼 시장 경쟁성이 향상될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앞으로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부터 호주 보다폰(Vodafone Hutchison Australia)의 회장을 맡아 온 베로에타 회장은 합병 기업인 TPG 텔레콤의 초대 CEO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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