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1만장, 손세정제 1만개 무료 배포
동포사회 종교 기관, 다문화커뮤니티 통해 보급 

시드니 한인천주교회 곽승룡 비오 주임신부

매년 9-10월 열리던 시드니한인회의 최대 연례 행사인 ‘한국의 날’ 축제도 코로나 사태로 취소되는 대신 올해는 의미있는 커뮤니티 돌봄 활동으로 대체된다. 

윤광홍 한인회장은 13일(월) 한인회관에서 동포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코로나 사태 2차 확산으로 방역대책이 다시 시급히 요청되는 상황”이라며 “올해 9월에 예정된 한국의 날 행사 예산을 동포 사회 안전을 위해 집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 외교통상부 산하 기관인 재외동포재단이 매년 한국의 날 행사를 지원해왔다.  올해 책정된 예산(미화 일만오천 달러)으로 시드니 한인회는 일회용 마스크 1만 장과 손세정제(125ml) 1만 병을 동포 사회와 다문화 지역사회에 지원할 예정이다. 한인회가 위치한 켄터베리-뱅크스타운 지역의 소수민족 커뮤니티 단체에도 배포할 계획이다. 

손세정제 제품을 지원한 시니케어그룹의 박성만 회장

이번 활동을 기점으로 한인회 부회장을 맡게된 노정언 신임 부회장 (시드니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은  코로나 사태 초기에 동포사회가 보여주었던 동포애가 시드니 한인 50년 이민역사 중 손꼽을만한  뜻깊은 활동이었음을 상기했다. 

지난 코비드19 비대위 물품지원이 한인단체를 중심으로 전달된 것과 달리, 이번 지원활동은 종교단체 네트워크를 통해 나눔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드니에는 대략 300여개의 개신교 교회와 가톨릭 교회 3개, 사찰 정법사 등 다수의 종교단체가 있다. 

이날 간담회에 시드니 한인천주교회의 곽승룡 비오 주임신부와 사목회장, 시드니 정법사의 유영재 신도회장, 시드니 한인교회 교역자협의회의 회장인 김해찬 목사, 시니케어 그룹 박성만 회장이  참석해 코로나 사태 중 한인동포단체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시드니 한인회장과 운영위원들

곽 신부는 “코로나 사태로 심리적 고통을 겪는 계층에 위로를 전하는 것이 종교계의 역할”이라면서 한인커뮤니티가 지역사회에서 모범을 보이기를 독려했다. 또 그는 “마스크 착용으로 ‘경청의 문화’를, 사회적거리두기로 ‘각자의 영역 존중’을 실천하자”고  제안했다.

유영재 신도 회장도 코로나 사태로 큰 타격을 받은 업체들을 위해 동포사회가 협력하여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찬 목사는 “어려운 때에 돕는 정부가 참정부다. 위기 때에 한인회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단합된 협력활동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박성만 회장은 “50년이라는 짧은 이민 역사 속에서도 동포사회가 위기극복에 대한 역량을 잘 보여주였 다. 개인적으로 쓰임 받을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한다 . 손세정제 지원에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로 지원되는 일회용 마스크와 손세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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