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여파.. 부동산 시장 약세 지속될 듯”

시드니의 단독주택 가격이 지난 3개월 동안 2% 하락했다. 단독 가격 하락은 2019년 초반 이후 처음이다.

23일 부동산 포털 도메인의 집값 보고서(Domain House Price Report)에 따르면 시드니의 단독주택 중간 가격(medial house price)은 4~6월 사이 2만3천 달러 하락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12만5천 달러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가 시드니 부동산 시장에 끼친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지만 앞으로 몇 달 동안 하락세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메인의 니콜라 파월 선임 연구원은 “지금까지 정부의 지원책(보조금)과 모기지 상환유예 혜택,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로 인해 집값이 유지되는데 도움이 됐다. 그러나 6월 부동산 할인 매매율이 15.2%에 달하는 등 주택 가격 약세가 심화될 조짐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할인 매매율은 집 주인이 받고자 했던 가격(호가, asking price)와 실제 매매 가격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클수록 시장이 불안정하다.
 
시드니의 아파트 가격은 최근 3개월 동안 1.9% 하락한 평균 73만5,447 달러를 기록했다.

시드니 시티에서 가까운 거리인 이너 웨스트(inner west)의 단독주택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너 웨스트의 중간 단독 가격은 10만 달러, 로우어 노스쇼(lower north shore) 단독 중간 가격은 12만5,500 달러, 시티와 동부 지역은 9만1,000 달러 하락했다. 북부 해변(노던 비치) 지역도 6만2,500 달러 떨어졌다. 

파월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고가 주택이 부동산 상승 국면과 하락 국면을 모두 주도한다”고 설명했다.

3개월간 단독 가격이 상승한 지역은 시드니 북쪽에 있는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와 시드니 북서 지역(north-west)뿐이었다.

아파트 가격 변동은 더욱 산발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센트럴 코스트와 북부 해변(Northern Beaches), 이너 웨스트 지역에서 하락폭이 컸다.

시드니 집값이 고점 대비 13%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ANZ은행의 펠리시티 엠멧 선임 경제분석가는 “내년 중반이 되서야 집값이 반등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의 2차 감염 확산도 부동산 시장의 자신감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제로 집을 매도해야 하는 경우는 적겠지만 실업률 추가 악화, 이민자 유입 격감, 임대시장 약세와 소비 심리 악화는 부동산 가격 하락 압박 요인으로 계속해서 작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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