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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험 불구 ‘해외 체류’ 선택한 호주인들상당수 “직업상 의무∙책임 다하려 귀국 포기”
홍수정 기자 | 승인 2020.07.28 15:50

3월 이후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 35만명 귀국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해외에 거주하는 모든 호주인들이 귀국을 간절히 원하는 건 아닌 듯하다. 

지난 3월 호주 정부가 재외국민 대상으로 귀국을 권고하는 지침과 국경 봉쇄를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무려 35만 명이 넘는 호주 시민권들과 영주권자들이 호주로 돌아왔다. 반면, 직장과 가족 등 다양한 사유로 해외에서 머무르기로 한 경우도 상당수다. 

런던에 거주하는 호주인 교사 타이슨 워터맨은 영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직장 계약상 의무와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 등을 지키기 위해 귀국을 포기했다. 그는 “일부 호주 언론이 귀국자들에 대해 ‘국민 혈세’ 또는 ‘공짜’로 호텔 휴가를 부여받았다고 주장하는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고국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네팔에 3년째 거주하다 최근 재혼한 시드니 여성 마나시 코지카는 남편과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아 카트만두에 남기로 했다. 그는 “누군가는 우리가 호주로 돌아올 시간이 충분했다고 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해외에 거주하는 많은 이들의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콰테말라에서 호스텔 사업을 시작한 루크 앤더슨은 “해외에 체류하던 호주인들이 재정난을 겪자 복지 수당을 받기 위해 귀국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라며 그는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현지 직원들을 책임지기 위해 귀국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인 에비는 고작 2살 반 된 첫애를 호텔에 격리하게 시키고 싶지 않아 귀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야외에서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를 호텔 방에 14일씩이나 가둬두는 건 잔인하다”라며 “모든 호주인이 단기간 내에 돌아갈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건 아니다. 특히 임신 중인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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