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들 ‘던게이’ 사망 관련 교도관 기소 촉구   

28일 시드니 도메인파크에서 열린 BLM 시위대가 2015년 수감 중 숨진 원주민 청년 데이비드 던게이 플랭카드를 들고 정의 구현을 촉구했다

28일 시드니 도메인파크에서 열린 ‘흑인 목숨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이하 BLM)’ 시위와 관련, 경찰이 시위 조직가인 패디 깁슨(Paddy Gibson) 등 6명을 체포했다. 이들 중 5명에게는 체포 전 공중위생명령(public health order) 위반 혐의로 벌금이 부과됐다. 

앞서 NSW 고법(Supreme Court)은 이날 시위를 불법(unlawful)으로 판결하며 집회를 불허했고 27일 주최측의 항소도 기각됐다. 

주최측은 시위를 강행했지만 참가자들은 40여명에 불과했다. 시위 참가자들보다 많은 다수의 경찰이 출동해 별다른 충돌 없이 해산했다. 

데이비드 던게이의 어머니 리토나도 시위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20명 미만의 그룹으로 나누어 시티에서 행진했다. 이들은 행진을 하며 2015년 NSW 롱베이교도소에서 수감 중 숨진 원주민 청년 데이비드 던게이 주니어(David Dungay Jnr, 26)의 사진이 담긴 플랭카드를 들고 원주민 사망자들을 위한 정의를 구현하라고 촉구했다.

시위 주동자인 패디 깁슨이 경찰에 연행됐다

던게이는 2015년 교도소에서 강력한 진정제(sedative)를 먹은  후 5명의 교도관들로부터 제압을 당하는 과정에서 숨졌다. 이후  NSW 교정 책임자인 피터 세버린 커미셔너는 조사를 통해 제도적 문제들이 던게이 사망의 원인이라고 판정했지만 관련자들은 처벌을 받지 않았다. 
이날 시위 참석자들은 10만명 이상이 서명한 교도관 기소 촉구 탄원서를 주정부에 전달했다. 

시위에 참석한 던게이의 어머니 리토나(Leetona Dungay)는 “이 탄원서는 해당 교도관들에 대한 기소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사회정의를 위해 목소리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 참가자 중 한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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