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장관 “표현의 자유 보호해야” 촉구
재학생 25% 점유하는 중국 유학생 ‘큰 영향력’ 행사

NSW대학

댄 테한 연방 교육부 장관은 NSW 대학에게 표현의 자유  보장을 촉구했다. 이는 이 대학이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 트윗을 게재한 후 중국 학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트윗을 삭제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UNSW 트위터 공식 계정은 지난달 31일 인원감시기구 (Human Rights Watch) 호주 지부장인 일레인 피어슨 법대 강사(adjunct lecture)를 인용해 홍콩의 인권 사항에 관심을 촉구하는 기사를 공유했다. 피어슨 교수는 홍콩과 신장(Xinjiang)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강력히 비난해 온 호주 법조인이다.

몇 시간 후 UNSW는 “우리 교수진의 의견이 대학의 견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내용의 추가 트윗을 올렸다. 대학은 이 트윗에서 “우리의 중국과의 관계는 길고 가치 있는 것으로 그 역사가 60년이 넘는다. UNSW는 포용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 대학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의 국적이 100개나 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 두 트윗 모두 공식 계정에서 삭제됐다.

테한 장관은 UNSW를 직접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우리 민주주의의 한 축”이라며 “대학은 발언, 토론의 자유가 보장되고 생각에 대한 도전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관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권감시기구 호주 지부장인 엘레인 피어슨 NSW 법대 강사

UNSW 대변인은 삭제된 게시물들이 “우리의 정책과 맞지 않았다. UNSW는 학문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며 교수진과 다른 사람들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그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처음에 UNSW 법대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 기사는 국제 사회가 중국에 압력을 넣어 홍콩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를 막아야 한다는 내용이 요지다. 

중국 유학생들은 자국 대사관에 연락해 이 기사와 관련된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대학에 압력을 가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는 웹사이트에서 삭제된 후 현재는 다시 복구된 상태이다.

피어슨은 “이 기사가 중국 공산당 지지자들의 심경을 건드려 집단적이며 공격적으로 반응하게 했고 대학이 이것을 삭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UNSW는 중국과 강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호주 대학들 중 하나다. 중국 본토 출신 유학생이 약 1만 6천 명으로 UNSW 전체 학생의 4분의 1, 유학생의 68.8%를 차지한다. 대학 전체 수익의 22%가 중국 유학생들의 수업료로 충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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