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디쉬’ 소개, 호주 과학기구 중 첫 선정 영예
시드니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km 내륙에 위치한 파크스 전망대 (Parkes Observatory)의 전파망원경(radio telescope)이 국가 유산으로 등재됐다.
지난 24일 수잔 리 연방 환경부 장관은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소속인 파크스의 전파망원경은 국가 유산 중 처음으로 등록된 과학 기구로서 호주의 과학, 기술 및 공학을 세계에 알리는데 공헌했다”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1961년 설치된 이 전파망원경으로 1969년 전 세계에서 최초로 달 착륙 사진을 미 항공우주국(NASA)으로 전송했다.
일명 ‘접시(The Dish)’로 불리는 파크스 전파망원경은 우주에 대한 발견에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은하계에서 6개의 새로운 펄서(pulsar•빠르게 자전하는 중성자별)를 처음 관측했으며 ‘급속 전파 폭발(Fast Radio Burst•FRB)’ 하나가 지구로부터 약 60억 광년 거리에 있는 한 은하에서 나왔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냈다. ‘급속 전파 폭발’은 우주에서 찰나의 순간에 강력한 전파가 폭발적으로 방출되는 현상이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한 당시 NASA 안테나가 중계를 맡았지만 파크스 망원경이 포착한 영상이 더 선명한 것을 확인하고 이후 수 시간의 중계는 파크스 망원경이 담당했다. 당시 관측자 중 일부가 불어오는 강한 바람으로 부상을 당했지만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중계를 이어 나갔다. 당시의 일화를 담은 영화 ‘더 디쉬(The Dish)’가 2000년 제작돼 세계적으로 호주의 파크스 전망대가 알려졌다. 이 영화의 음악을 한국계 미국인 작곡가 에드먼드 최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