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책임론 둘러싼 보복성 제재 확대 추정”
트레저리 와인 이스테이트 주가 9% 폭락

코로나 바이러스 원인 조사와 홍콩 보안법 등을 둘러싸고 호주와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이번에는 호주산 와인에 강력 태클을 걸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호주 와인 업계가 정부 보조금을 받아 부당하게 낮은 가격으로 중국 시장에 와인을 공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호주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하겠다”라고 1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호주에서 수입된 2리터 이하의 모든 와인 제품이며 조사는 1년 뒤인 내년 8월 18일 완료 예정이지만 필요한 경우 2022년 2월 18일까지 6개월간 연장될 수 있다.

중국의 이번 움직임은 호주 와인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수입할당 등의 수입제한 조치를 예고하는 것으로 경색된 호∙중 외교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5월 중국 정부는 호주산 보리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마친 뒤 호주산 보리 제품에 8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이어, 중국이 수입하는 전체 호주산 소고기의 35%를 공급하는 호주 최대 육류 가공업체 4개 회사의 소고기 수출을 금지시켰다. 

앞서 호주는 미국과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에 대해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며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촉구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고율 관세를 비롯하여 호주 유학 및 여행 자제령까지 내리는 등 호주에 노골적으로 ‘보복성’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중국이 호주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을 발목잡아 경제적 타격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호주산 와인 반덤핑 조사 착수 소식에 호주 최대 와인 제조업체 트레저리 와인 이스테이트(Treasury Wine Estates)의 주가는 9% 폭락했다. 트레저리 와인은 호주 최고가 명품인 펜폴드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중국은 호주산 와인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호주는 올해 6월 30일 기준으로 지난 12개월 동안 총 11억 달러 규모의 와인을 중국에 수출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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