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운행을 시작할 신규 페리

새로 제작된 페리(ferry)가 상판(upper deck)에 승객을 태운 채로 파라마타 강에 위치한 다리를 지날 때 안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NSW 정부 발주로 생산된 10척의 페리는 인도네시아에서 건조된 후 호주로 인계되어 올해 말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신규 페리가 파라마타 근처에 위치한 카멜리아 철도 다리(Camellia Railway Bridge)와 가스관 연결 다리(Gasworks Bridge)를 지나기 위해서는 상판에 탑승한 승객들을 모두 아래 층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치명적 약점이 드러난 것.

NSW 교통부 대변인은 “정부와 페리 운영사인 트랜스데브(Transdev)가 주문할 당시부터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미 일부 전세선들(charter boats)도 같은 방식으로 운행을 하고 있다. 승객들이 상판에 탑승할 수 있지만 다리를 지날 때는 갑판 아래로 내려와야 한다”고 확인했다.

이와관련, 페리 전문가인 그래미 테일러는 “대부분의 전세선은 파라마타 강을 따라 항해하지 않는다. 이 문제는 (신규 설계 없이) 기존 모델 중에서 구매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조 때 배의 상판과 다리 간격은 불과 몇 센테미터에 불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크리스 민 야당 교통 담당의원도 “페리 승무원들이 승객들을 이동시켜야 하는 것은 시간 및 인력 낭비가 될 것이다. 시드니 시민들은 제 시간에 오지 않는 전철, 코로나 안전 문제가 있는 버스와 더불어 페리를 타면서 이젠 머리가 다리에 부딪힐 가능성에 대해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정부는 “페리 운영사가 ‘운영 절차(operational procedures)’에 따라 높이가 낮은 다리를 지나기 전 표지판, 음성 광고 등을 이용해 모든 상판 승객들을 이동시킬 것이며 승무원들이  직접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페리는 총 200 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고 내부에 122개, 외부에 18개 좌석이 배치되어 있다. 이 중 10개 좌석이 상판에 설치되어 있다.  

총 10척의 페리 중 4척이 최근 뉴캐슬에 도착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고 곧 시험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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