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 “호주 정부 언론 억압” 비난 관련 추정  

피터 더튼 호주 내무장관

피터 더튼 내무장관이 13일(일) ABC의 인사이더 프로그램에 출연해 “호주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기자들이 뉴스에서 공정 보도를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특정 커뮤니티에 대해 왜곡된 견해를 전달(provide a slanted view to a particular community)한다면 연방 당국의 감시/조사의 대상이 될 것(will be under scrutiny)”이라고 경고했다. 

안보정보국(ASIO), 대외첩보국(ASIS), 연방경찰(AFP) 등 주요 공안 기관을 관장하는 주요 직책인 내무부 장관이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이같은 경고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튼 장관은 ‘왜곡된 견해 전달’과 ‘특정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았는데 시기적으로 주중 호주 특파원들의 도피성 출국과 중국 관영 매체들의 호주 정부 비난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빌 버틀스 ABC방송 주중특파원과 마이클 스미스 AFR지(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리뷰) 주중특파원은 7일 샹하이를 거쳐 8일 시드니에 도착했다. 이들은 주중 호주 대사의 중재로 호텔에서 중국 공안 당국의 심문(인터뷰)을 받은 다음 날 도망가다시피 중국을 떠났다. 

주중 호주 특파원 2명의 8일 호주 귀국 직후 중국 관영 매체들은 호주 정부를 위선적이라고 강력한 어조로 비난했다. 중국 매체들은 호주 공안 당국이 지난 6월말 샤케 모슬만 NSW 상원의원과 전 비서 존 장의 집과 사무실을 수색했고 중국인 기자들 2명과 학자들 2명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폭로하며 호주 정부가 표현 자유 보장을 말하며 위선 행위를 해 왔다고 비난했다.

더튼 장관은 지난 6월말 모슬만 의원과 전 보좌관이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 수색 당했을 때 호주에 있는 중국인 기자 2명과 학자 2명이 ASIO로부터 조사를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그는 “ASIO가 압수 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면 그럴 이유가 있었을 것이며 ASIO의 활동(activity)이 있었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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