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전시회, 학술세미나, 논문공모전 이어져
‘20년 전의 평화…12년 후의 소망’
“2032년 남북공동올림픽 유치의 꿈 이루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아시아•태평양 지역회의(부의장 이숙진)가 ‘20년 전의 평화…12년 후의 소망’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시드니올림픽 남북공동입장 20주년 기념행사가 15일(화) 호주협의회(회장 형주백)가 주최한 전시회를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자료 전시전은 17일까지 시드니 올림픽파크에 소재한 풀만 호텔에서 진행됐다. 2000년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같은 유니폼을 입고 스타디움에 입장하는 남북한 선수단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 자료 등이 8개 섹션을 통해 소개됐다. 당시 호주 언론들의 보도와 유명 칼럼리스트들의 논평도 포함됐다.

동영상 자료전에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주역들’인 마이클 나이트 2000년 올림픽부 장관, 올림픽 첫 공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에서 호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로런 번스, 북한의 유도감독 박정철과 함께 한반도 기를 들고 입장했던 남측의 기수 정은순(농구선수)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감동적 분위기를 담았다.

호주협의회, 개막전 주최

개막전은 코로나 봉쇄 조치로 30명 미만의 초청 인사들로 제한됐다. 한인 커뮤니티에 지역구가 있는 존 알렉산더(베네롱 지역구) 연방의원, 피오나 마틴(리드 지역구) 의원, 홍상우 시드니 총영사, 윤광홍 시드니한인회장, 백승국 대양주한인총연합회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테이프 커팅 후 개회사를 통해 형주백 회장은 “호주한인동포사회가 2032 남북 공동 올림픽개최를 위한 해외동포사회의 공공외교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축사에서 홍상우 총영사는 “이번 전시회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호주와 한국 두 나라의 국민들에게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있는 행사이며, 정확히 20년 전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 공동입장의 역사적인 유산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알렉산더 의원은 “20년 전 시드니에 올림픽에서 시작된 남북 공동입장이 남북한의 진정한 하나가 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마틴 의원도 역시 “개막식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남북 공동입장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매우 감격적인 순간이었다”라고 회고했다.

기조연설에서 이숙진 부의장은 “이번 행사의 취지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주최국인 호주의 시각에서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었는가를 고찰해서 향후 남북공동올림픽 개최의 당위성을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막전은 동포 성악가 김재권(바리톤)씨가 시드니올림픽 주제가였던 ‘Dare to Dream’(존 팬험, 올리비아 뉴튼-존)과 ‘내 나라 내 겨레’(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송창식)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 온라인 가상 전시회(www.nuac.com.au)
아태지역회의는 10월 6일부터 온라인 가상 전시회(Virtual Exhibition)를 시작한다. 최첨단 입체적 가상 공간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남북한 공동입장의 생생한 장면을 공유할 계획이다.

▲ 온라인 학술 세미나
퀸슬랜드대 한국학연구소와 공동 개최
10월 7일부터 아태지역회와 퀸슬랜드대학 한국학연구소(소장 정재훈 교수)와 공동으로 시드니 올림픽 남북 공동입장 20주년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학술적으로 평가하는 웨비나를 5회 개최할 계획이다.
웨비나에는 호주의 저명한 국제정치학자들이 참여하며, 5차 웨비나에는 가렛 에반스 전 호주외교장관(ANU 총장 역임)과 문정인 교수가 참여한다.

▲ 대학(원)생 대상 영어 논문 공모전
10월 한달 동안 한반도 평화와 공공외교의 중요성에 대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내의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논문(5000자) 공모전을 병행한다. 수상자들에게는 민주평통 의장인 문재인 대통령의 표창과 더불어 장학금이 수여된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