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보호정책’ 놓고 자유-국민 연립 갈등 심화 

슬리 윌리암스 NSW 주의원(포트맥쿼리 지역구)

레슬리 윌리암스(Leslie Williams)  NSW 주의원이 국민당을 탈당하고 자유당에 입당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전격 발표했다. 간호사 겸 고교 교사 출신인 윌리암스 주의원은 NSW 중북부 해안가 포트맥쿼리(Port Macquarie) 지역구에서 국민당 소속으로 2011년 첫 당선됐고 2017년 지방 및 농촌 보건 담당 정무차관(Parliamentary Secretary for Regional and Rural Health)을 역임했다.

NSW 자유당과 연립(Coalition) 파트너인 국민당은 최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정부가 추진한 코알라 서식지 보호 환경기획정책(Koala Habitat Protection State Environment Planning Policy: SEPP)과 관련, “새 정책은 농부와 토지 소유주들의 토지 개간 권리를 제한하며 코알라보호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하며 강력 반발했다. 

이 사태와 관련해 NSW 부주총리인 존 바릴라로(John Barilaro) 국민당 대표는 “NSW 국민당이 자유당과의 연립 관계를 청산하고 독자 노선을 걸을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연립 관계를 청산하려면 국민당 소속 의원들은 먼저 각료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했다.  

지난 17일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와 바릴라로 부주총리가 긴급 회동을 갖고 양측의 갈등을 부분 봉합했다, 국민당이 연립 이탈 위협을 철회했지만 양당의 관계는 여전히 껄끄럽다. 파문의 장본인인 바릴라로 부주총리는 주말 주총리에게 4주 병가 휴가를 냈다.   

존 바릴라로 NSW 부주총리 겸 국민당 대표

이같은 사태 진전 후 20일 윌리암스 주의원은 “코알라 정책 논쟁을 보면서 나는 너무 실망했고 국민당 탈당 결심을 굳혔다. 자유당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발표하며 “바릴라로 부주총리의 주총리와 주정부를 볼모로 삼는 행동은 불필요하고 도움이 안되며 비합리적인(unnecessary, unhelpful and unreasonable)이며 정치적으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윌리암스 주의원은 지난 5월 이든-모나로 연방 지역구 보궐선거(Eden-Monaro by-election)에서 국민당 후보 공천 논란과 관련, 거친 언어로 구설수에 오른 바릴라로 부주총리에게 국민당 당대표직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바릴라로 주의원은 연방 보궐선거 출마 의향 밝혔다가 가족 이유로 불출마한다고 번복했다. 자유당의 앤드류 콘스탄스(Andrew Constance) NSW 교통장관이 출마를 발표했지만 바릴라로 주의원이 그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서자 24시간 후 철회를 발표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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