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겹쳐 관광객 급감

10월 26일은 ‘호주의 심장’이라 불리는 울루루(Uluru) 소유권이 지역 원주민 공동체에 반환된 날이다. 반환 35주년이 되는 올해는 ‘울루루 바위 등반 금지’ 1주년까지 더해져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노던테리토리준주(NT)에 위치한 울루루는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명소 중 한 곳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매년 수만 명이 방문한다. 이 거대하고 붉은 바위 산은 원주민들의 성지로서 이들의 삶과 역사, 문화, 예술을 담고 있다. 

1985년 소유권 반환 이후 원주민들은 관광객들의 울루루 등반을 막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2019년 관리 당국인 울루루-카타추타 국립공원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등반 금지가 결정됐다. 지역 원주민들은 이 등산로를 ‘울루루의 상처’(scar of Uluru)라고 부른다.

일각에서는 등산로 폐쇄가 관광업계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그러나 국립공원 측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 사태로 울루루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 등반 금지 조치가 근본적인 원인인지는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입국 제한 규제가 풀리고 국제선 항공운항이 재개되면 관광객 수가 지금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울루루-카타추타 국립공원 운영관리자 스티브 볼드윈은 “그래도 등반 금지 이후 한 가지 분명히 바뀐 것은 자연의 속성과 문화를 체험하고자 찾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늘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등반 금지 이후 울루루 등산로길 사진이나 동영상의 인터넷 게재를 예방하는 조치 또한 마련됐다. 지난달 구글은 울루루 ‘가상’ 등반을 막기 위해 이 신성한 장소의 이미지들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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