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도 비난 가세, 야당 “모리슨 정부 내로남불” 꼬집어 

크리스틴 홀게이트가 2일 호주우체국 CEO 직책에서 사퇴했다

고가 시계 선물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크리스틴 홀게이트가 2일(월)자로 호주우체국(AP) 최고경영자(CEO) 직책에서 물러났다. 그는 좋은 실적을 낸 경영진에 선물하기 위해 고가 시계를 구입한 결정으로 인한 파문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그녀를 비난하며 공식적인 조사를 요구한지 2주 만이다. 모리슨 총리에 이어 폴 플레쳐 통신장관도  '고가 시계 스캔들'을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AP는 2018년 3개 주요 은행과 수익성 높은 계약을 성사시킨 것에대한 감사 표시로 경영진 4명에게 총 2만달러 상당의 까르띠에(Cartier) 시계를 선물했다. 지난 10월 22일, 연방 상원 예산 청문회(Senate Estimate)에서 이 문제가 드러났다.

같은 날 루시오 디 바톨로메오(Lucio Di Bartolomeo) AP 이사회 회장(chairman)은 홀게이트 CEO에게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리에서 일시적으로 물러나 달라고 요청했다.

사임을 발표하면서 홀게이트는 “이번 조사가 나의 건강과 AP의 업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회사와 나 자신에게 유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사임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성과에 감사하고 포상이 뒤따라야 한다. 시계를 구입한 결정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이 결정으로 논쟁과 분열을 야기돼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천 달러의 고가 시계 선물은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을 시인했다. 

바톨로메오 회장은 그녀의 사직서가 수리됐다고 발표했다.

사이먼 버밍햄 예산장관과 플레처 통신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홀게이트 전임 CEO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홀게이트가 AP의 기업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짐 챠머스 야당 재무 담당 의원은 “모리슨 정부가 시드니 서부 신공항 부지 시세 10배 매입 스캔들 등에 휘말려 있는 상황에서 홀게이트를 강력 비판한 것은 위선”이라고 꼬집고 "장관들에게도 홀게이트에게 적용한 것과 같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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