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는 내년 3월부터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을 실시하며 대략 국민 대부분의 접종이 끝날 시기는 내년 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먼저 접종 대상은 150만명의 의료진이다. 환자와 직접 대면하고 있는 8만여명의 의사와 전국 30만명의 간호사, 약사 병리 기사, 양로원 간병인 순이며 그 다음은 사망률이 높은 고령자가 될 것으로 지난 연방 내각에서 순위가 정해졌다고 한다. 이어 학교 교사, 버스〮전철 기사 등 교통관계 근무자. 식당 종업원 조리사 등이 될 것이라고 보인다.  

그렉 헌트(Greg Hunt) 연방 보건장관은 지난달부터 의료약을 제조해 온 멜번 제약회사 CSL(Commonwealth Serum Laboratories)이 이달부터 영국 옥스포드대학-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백신은 세계의 코로나 백신 개발 경쟁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멜번에 본사가 있는 CSL은 1916년 연방 정부가 설립한 회사인데 훗날 민영화됐다. 호주는 태평양 외딴 곳에 있어 유럽으로부터 선진 의약품 공급이 어려워 자체 생산해서 사용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멜번 중심가인 엘리자베스 스트리트(Elizabeth St)에 있는 거대한 건물에 자리 잡고 있고 연구진만 8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새로 큰 장소로 이전하여 약 1,300명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퀸즐랜드대학애서 개발중인 백신, 그 외 2가지를 포함해 4가지의 백신이 생산될 예정이다. 
백신 제조와 더불어 CSL 주가가 크게 상승하여 호주 주가 상승회사 기업 톱10에 꼽힌다. 

국민 백신 접종이 끝나는 2021년 말경 국경도 개방하여 외국과 소통을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은 30일 간격으로 2번을 맞아야 효험이 있다고 한다. 정부는 예방주사는 무료이나 강제로 접종을 강요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미국은 파이저 바이오앤테크(Pfizer BioNtech) 주사와 mRNA 백신을 선택하고 있는데 중국산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이들이 크게 경쟁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mRNA 주사가 세포내 항체 형성이 가장 빠르다고 한다. 예방 접종에 희소식이 있는 반면에 호주 경제는 내년 중반쯤 되어 크게 어려움을 당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내년 3월까지 호주 정부는 거의 1조 달러의 부채를 지면서 회사가 수익이 없어 감당치 못할 직원들의 일자리를 유지하는 보조금(Jobkeeper subsidy)과 증액된 구직수당(Jobseeker payment)을 제공한다. 이 보조금은 3월말로 종료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30년간 아시아 수출 증대로 불황을 모르고 지낸 호주 국민들이 내년 중반부터 심각한 경제난으로 큰 어려움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로나 사태로 정부가 전면 록다운을 취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다. 

호주 3대 은행 중 하나인 ANZ은행의 쉐인 엘리오트 CEO는 “호주4대 은행이 융자금 상실(악성 대출)과 신용불량으로 인해 순익(cash profit)의 42%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ANZ은행 주가는 매일 3%씩 하락했다. 주주 배당금이 한 주당 지난해는 85센트였는데 올해는 절반도 안되는 35센트에 불과하다. 


록다운이 시행된 후 9만5천 가구가 홈론 상황의 연기를 신청했다. 이중 42%는 상환 유예 기간이 끝나도 상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연기 신청자 중 재연기를 원하는 사람이 20%인데 이중의 절반이 멜번 지역이다. 

주택융자 외에 기업 대출도 회수가 어렵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GFC) 때도 많은 은행이 파산했다. 호주 은행은 지나칠 정도로 정부가 보호하지만 은행이 도산되면 모든 경제는 파탄에 이른다. 

지난주 타임(TIME)지에 의하면 세계 경제가 거의 완벽하게 회복이 되려면 2023년도가 되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호주 가정의 저축액을 보면 지난달 3,290억 달러가 저축됐다. 작년도 이때는 2,950억 달러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불안 심리가 가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가지고 있지만 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가진 돈을 사용할 때 경제는 살아난다. 한 가정 당 주에 $50을 일반 소모비 보다 더 많이 사용하면 연간 300억 달러가 된다. 이것으로 호주 근로자를 살리고 호주 기업을 일으키게 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호주 경제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중국이 떠난 호주에는 과거와 같은 지하자원붐, 유학생붐, 관광붐은 이미 떠났다. 1970년도 전에는 도시 안에서도 곳곳에 공장이 있어 물건을 만들었다. 물론 값싼 아시아산과 경쟁을 하기 위해 자유무역보다 관세를 부과해서 호주 노동자와 호주 경제를 지켰다. 

이제 호주 경제가 사는 길은 호주인들이 만든 물건을 비싸고 좀 질이 낮더라도 구매해 사용해야하는 것이다. 정부도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150억 달러의 지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음식을 주문해 먹는 테이크 어웨이가 34% 증가됐다. 커피도 시켜 먹는 사람이 31% 늘었다. 제과점도 29%의 배달이 늘었다. 멀리 떨어져 전화로 주문하니 현찰을 쓰지 않고 카드를 써야 한다. 그 결과 코먼웰스은행은 카드 사용이 작년보다 6.9% 늘었다. 물건도 전화로 주문하고 배달을 시키는 온라인 구매가 24.7% 늘었다. 과거 컴맹이던 많은 노인들도 이제는 온라인 쇼핑에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호주산을 사용하는 것만이 국내 경제가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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