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의 언론 장악 막아야” 
50만명 온라인 청원 동참 
“뉴스 코프와 보수 정부 밀월 관계도 조사 대상”

호주 상원이 루퍼트 머독의 호주 언론 장악과 영향력 행사를 조사하는 청문회 출범을 가결했다

연방 상원이 ‘뉴스 미디어’의 소유, 편향성과 언론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식 조사에 나선다.

이는 케빈 러드 전 총리가 주도한 언론 집중과 편향성에 대한 특검 요청 온라인 서명 운동이 50만명의 동의를 받아 의회에 제출된 지 3일 만이다. 온라인 서명으로는 역대 최대 인원이 동참했다.

녹색당의 새라 핸슨-영(Sarah Hanson-Young) 상원의원이 발의한 이번 조사안(청문회)은 노동당과 일부 무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투표 없이 통과됐다. 호주 상원은 자유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노동당과 녹색당 의원 숫자를 합치면 여당과 동수를 이룬다.

결의안은 환경통신심의위원회(Environment and Communications References Committee)가 ‘호주 미디어의  다양성, 독립성 및 신뢰성의 현 주소와 공익 저널리즘과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청문 절차를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핸슨-영 상원의원은 “조사 결과는 내년 3월 31일까지 전달되야 한다”고 적시했다.

발의안은 “호주인들이 신뢰할 수 있고 정확하며 독립적인 뉴스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요소”와 “언론 집중 현상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과 소셜미디어가 뉴스 산업에 끼친 영향”을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핸슨-영 상원의원은 11일(수) 가디언지 호주판과 인터뷰에서 “자유-국민 연립 연방 정부와 뉴스 코프(News Corp)의 밀월 관계(cosy relationship)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루퍼트 머독의 언론 장악을 조사하라는 청원에 50만 명이 서명했다. 의회는 이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노동당의 앤드류 리 하원의원도 “호주 언론은 극도로 편향되어 있고 한 편으로는 위축되어 있다”며 “건강한 미디어는 사치가 아니라 강력한 민주주의의 근간이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하원의원들은 러드의 특검 요청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상원 의원들이 미디어에 대한 청문 절차에 동의를 표하면서 의회 특검대신 상원 청문회가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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