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연방 집권당인 자유-국민 연립 정부는 취직이 어려워 졸업 후 상환하는 HECS(대학학비융자금)를 빨리 갚지 못한다는 이유로 인문계 대학 학과들의 등록금을 크게 올렸다. 대신 취업이 비교적 좋은 과학이나 엔지니어, 간호사, 교육분야는  둥록금을 내렸다. 

그런데도 2020년 HSC 입시를 보면 시드니대학 법대(인문학 법학 복수전공)가 ATAR(99.5) 이상 고득점자들이 입학했다. 취업이 잘되는 생화학 엔지니어(Biochemical Engineering)는 90.75로 작년 92보다 낮았다. 도로건축분야를 담당하는 Civil Engineering(건축 토목기사)은 작년 92.30에서 90으로 낮아졌다. 과학분야에서도 UNSW는 작년 85에서 금년에는 80에 입학이 허가됐고 UTS는 76.2에서 75.5로 떨어졌다. 

정부정책으로 학비를 크게 내린 간호학과도 시드니대학은 약간 상승했지만 웨스턴시드니대학이나 UTS는 작년수준을 유지했다. 2020년 12학년생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정상적인 수업을 받을 수 없어 대학입학 순위인 ATAR가 낮아져 많은 학생들이 대학을 포기 하게되는 경우가 있어 일부 대학에서는 ATAR를 참고하지 않고 대학에서 필요한 간단한 시험을 통해 입학을 시켰다. 

23세 여대생 미던 팅(Megan Ting)은 UTS 범죄수사과에 ATAR 없이 입학이 허용됐다. 일부 학생들은 ATAR 보다 고교 교사들이 추천한 점수로만 입학하도록 했다. 또 지역사회 봉사와 일한 경험(Community Service Work experience)으로 대학입학이 허가된 사례도 있다. 타즈마니아대학은 1,800명이나 이런 방법으로 입학을 허가했다.  

HSC 시험에서 늘 1등을 차지해 온 제임스루즈(James Ruse) 농업고등학교는 2020년에도 99.95를 받은 학생 7명을 배출하면서 1등이었지만 근래 3년간 최우수 학생수가 12% 줄었다. 2020년에도 4.8% 줄어들었다. 
이 학교는 지난 25년동안 1등을 차지해 왔다. 그러나 다른 셀렉티브 학교들과 명문 사립학교들도 뒤질세라 경쟁을 하면서 서서히 그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2위 버큼힐스고교(Baulkham Hills High)를 비롯해서 150개 고등학교들이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셀렉티브가 아닌 일반 공립학교애서도 성적이 높아지고 있다.  
윌로비 여고(Willoughby Girls), 에핑보이스(Epping Boys),첼튼햄 여고(Cheltenham Girls), 체리브룩 고교(Cherrybrook High), 킬라라 고교(Killara High), 세인트 아이브스 고교(St Ives High), 발롤라 보이스(Balgowlah Boys)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시드니 남서부의 카브라마타 고교(Cabramta High)는 새 이민자들과 난민출신 자녀들이 많은데 매우 양호한 성적을 냈다.
  
2020년 HSC 응시생들 중 48명이 ATAR 99.95를 받았고 17%가 90이상을 받았다. 2020년 ATAR 평균은 70.15로 집계됐다. 10위권에 들었던 학교는 대부분 예년과 같이 셀렉티브 고교들이다. 1위 제임스루즈, 2위 버큼힐스 고교, 3위 노스시드니 보이스, 4위 노스시드니 걸스, 5위 시드니 그래마, 6위 혼스비 여고, 7위 노만허스트보이스, 8위 콘서바토리움 고교( Conservatorium High), 9위 시드니 걸스, 10위 시드니 보이스 순위다. 톱 10 중 남자 명문 사립인 시드니그래마와 콘소바토리움고교를 제외한 8개가 셀렉티브 고교다. 

HSC 시험도 중요하지만 고교졸업생들이 미래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요구되는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은 시험만으로는 크게 부족하다. 
앞으로 셀렉티브 선발고사도 교육부가 아닌 국제적인 평가를 받는 시험으로 대치될 계획이다. 2021년 20개 사립학교는 HSC대신 IB(국제 바칼로레아, International Baccalaureate)로 선발 시험을 치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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