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 ‘침묵’.. 야당 ‘국제적 웃음거리’ 공격
트럼프와 각별한 친분관계도 “특별 인연 아냐” 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관계를 유지해 온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한 주 연말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스콧 모리슨 총리가 18일 오후 시드니 라디오 2GB와 대담에서 미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란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채  폭동과 선동 행위를 비난했다. 

모리슨 총리는 “시위대를 의회에 난입하도록 자극한 것들은 매우 실망스럽다. 미국이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조 바이든 당선자의 새 행정부의 취임으로 미국이 단합하고 전진하기를 기대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내가 (다른 나라의) 누구에게 강의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의회 난입 사태 발생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준 지난 6일(호주 시간)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여러 서방세계 지도자들은 “의회 점거 난동은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 파괴 행위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내란 선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그러나 모리슨 호주 총리는 폭력 행위를 비난하긴 했지만 “세계 지도자들에게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라는 명분으로 트럼프 대통령 비난을 자제해 비교가 됐다. 야당인 노동당은 모리슨 총리의 미온적인 행동은 국제적으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인터뷰에서 퇴임 직전의 트럼프와 ‘가까운 친구 관계(being close friends)였다’라는 질문에 모리슨 총리는 “나는 총리 취임 전 트럼프 대통령을 몰랐고 미 행정부의 다른 사람들과 일을 해 왔다. 취임 후에는 대통령과 밀접하게 일을 해 왔다”라고 언급하면서 양국 정상간의 협조이며 특별한 인연은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호주 총선 이후 재선에 성공한 모리슨 총리는 백악관으로 초청해 국빈 대우를 하는 등 두 정상은 남다른 친분 관계를 과시해 온 것도 사실이다.

모리슨 총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와 당선 직후 전화 통화를 한 뒤 대화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월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모리슨 총리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초청했다. 모리슨 총리가 6월 전 미국을 방문하지 않으면 G7 서밋에서 처음으로 신임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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