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서비스, 효과 등 투명성 상실한 깜깜이 시장”

유튜브의 모기업인 구글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가 “호주 디지털 광고시장에 경쟁과 투명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구글이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ACCC는 디지털 광고 기술망에서 차지하는 구글의 ‘상당한 입지’에 대한 조사 결과를 29일 중간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ACCC는 "(구글이)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회사의 자체 광고 기술 사업을 선호하게끔 유도하는 능력과 인센티브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로드 심스(Rod Sims) ACCC 위원장은 "구글이 눈에 띄게 지배적인(remarkably dominant) 위치에 있다"고 우려했다.

스카이뉴스와 대담에서 심스 위원장은 "(구글은) 공급망의 각 부문에서 단연코 가장 큰 업체다. 경쟁업체가 없다는 문제가 있는데 이는 구글의 지배력 때문만이 아니라 그들이 하고 있는 일들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구글이 소유한 유튜브의 광고는 구글 자체 플랫폼을 통해 독점 판매됐다. 이는 광고주들이 광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구글 광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ACCC의 로드 심스 위원장

ACCC는 구글의 시장 장악력이 경쟁사의 진입을 막을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unrivalled)’ 데이터 수집으로 강화됐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또한 심스 위원장은 "(디지털 광고 시장은) 투명성이 전혀 없는 시장이다. 어떤 가격을 지불하는지, 어떤 서비스를 실제로 받고 있는지, 그 광고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이라고 비판했다. 

ACCC의 이번 보고서는 의회에 상정된 대형 디지털 플랫폼의 뉴스 콘텐츠 사용료 지불 법안을 놓고 호주 정부와 구글이 대립하는 가운데 나왔다.

법안에 반대하는 구글은 지난 22일 열린 연방 상원청문회에서 '검색 서비스 중단'이라고 협박했고  호주 정부는 구글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받아쳤다.

이에 대해 심스 위원장은 ABC방송의 세븐서티(7.30)와 대담에서 “구글과 같은 회사들이 뉴스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CCC의 최종보고서는 올해 8월 말까지 재무부에 제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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