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불량, 제조 결함 등 원인 .. 점검 턱없이 부족

감전 사고로부터 소방관을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태양열 전지판 안전장치가 지난 3년간 NSW의 옥상 화재 사고를 무려 5배 이상 급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NSW 소방구조대(Fire and Rescue NSW)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열 전지판 화재로 소방대가 139회 출동했다. 이는 2018년 22건, 2019년 56건에 비해 3-5배 급증한  숫자다. 올해 1월 26일까지 이미 18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사고 원인은 직류 아이솔레이터(DC isolator) 스위치 관련으로  추정된다. 이 장치는 태양열 전지와 인버터(invertoer, 전력변환 장치)를 수동으로 차단하는 단로기 역할을 한다.

설치가 의무인 이 장치로 발생한 화재 사고는 잘못된 설치와 제조 결함에 따른 빗물 유입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 

그레이엄 킹스랜드(Graham Kingsland) NSW 소방구조대 감독관(Superintendent)는 “DC 아이솔레이터 스위치들이 소방관들을 위해 그곳에 설치됐지만 스스로 화재 위험을 만들고 있다. 모순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연방 청정에너지규제공사(Clean Energy Regulator)에 따르면, 2020년에 10만 1224개의 태양전지판 시스템이 NSW에 설치됐다. 이는 이전 최고 기록을 세운 2011년의 기록(8만 272개)보다 26% 가량 많은 것이다.  2016년부터 설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규제당국의 태양열 전지판 무작위 점검 횟수는 줄었다. 2019-20 회계연도에 완료된 점검 건수는 619건으로 그전 회계연도의 954건보다 335건 적었다. 2018-19년에는 749건이었다.

청정에너지규제공사 대변인은 “조사율은 감소했지만 점검 프로그램이 시작한 이후 발견된 불안전하거나 표준 미달의 시스템의 수는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방 규제당국은) 설치자에게 벌금을 부과하거나 수리를 명령할 권한이 없다."고 언급했다. 집행권한이  주와 준주 관할이기 때문이다.

태양전지 업계의 비교 웹사이트 솔라쿼츠(SolarQuotes)의 핀 피콕(Finn Peacock) 창업자는 “무작위 점검으로는 불충분하며 주의 규제당국이 모든 태양전지판 신규 설치를 검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정에너지규제공사는 직류 아이솔레이터 스위치 설치에 대한 의무규정을 올해 말 임의규정으로 바꿀 것을 제안한 상태다. 

이에 대해 킹스랜드 감독관은 “이 스위치가 제거되면 소방관을 감전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대체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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