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할머니

인자 다 산 줄 알았는디
꿈이 생겼어야

무명 시간을 꿰맨 조각  
퀼트로 전시회까지 할 줄이야

부엉이 소리까지 꿰매는 깊은밤 
마름질하고 나면 먼동이구나

부엌 문턱에 무릎 주저 앉은 한평생
갈 길이 더 멀어 졌어야

새벽 이슬 머리에 이고
두런두런 걸어가는 밭 이랑

구순 할머니 등 뒤로
햇살이 구부정하다

 

 

 

 

 

 

 

 

 

 

클라라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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