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머셀브룩 소재 리델 화력발전소

지난 2019년 총선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의 주요 승리 요인 중 하나는 야당(노동당)의 2050년 넷제로(net zero emissions by 2050) 목표를 공격하면서 반대표를 모은 것이다. 이 정책을 추진할 경우, 호주 산업계에 막대한 실업대란을 초래할 것이란 공포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 2월초 모리슨 총리는 내셔날프레스클럽(NPC) 연설을 통해 “호주도 넷제로를 빠르게 달성하기를 원하며 2050년이면 더 좋을 것(preferably by 2050)”이라고 언급했다. 모리슨 총리의 이같은 방향 선회는 바이든 미 행정부가 2050 넷제로를 지지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호주가 2050년 넷제로 목표를 실제로 채택할 경우, 65만3천명의 일자리가 위기에 처할 것이며 석탄 광산(coal mining)과 전력공급(electricity supply) 관련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 바 있다. 

또 넷제로로 인한 고용 손실이 가장 클 10개 연방 지역구 중 6개가 국민당 의원이 당선된 곳이고 4개는 자유당 의원 지역구다. 국민당이 2050 넷제로 가장 강력 반대하는 배경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국민당 의원들은 모리슨 총리의 ‘2050 넷제로 희망’ 언급 후 자유-국민 연립 여당의 당론에 거부할 것이라는 등 반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부총리인 마이클 맥코맥 국민당 대표는 2050 넷제로에서 뉴질랜드처럼 농업부분 제외를 요구했다. 국민당의 다렌 체스터(Darren Chester) 의원은 “실질적인 환경주의와 탄소배출감축과 관련해 국민당 의원들은 방관자가 아닌 해결책의 일부가 될 필요가 있다”고 적극적인 참여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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